"허용해야" VS "미친건가"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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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9-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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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일부 보수층을 중심으로 10월 3일 개천절 당일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열자는 의견이 형성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촉발시킨 8.15 광복절 집회와 똑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 집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좋겠다. 정권이 방역 실패 책임을 광화문 애국세력에게 뒤집어 씌우는 마당에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 그날은 모두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게 어떨까요? 만약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다. 내 차 안에 나 혼자 있는데 코로나와 아무 상관없다"라고 제안했다.

김 의원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 제안 글에는 수백 개의 찬성 댓글이 달렸다. 보수 여론은 "내 차 안에서 나 혼자 있는데, 기가 막힌 애국 집회입니다", "역시 애국 김진태 의원님, 승리를 위한 차량 시위 집회 최고입니다", "탁월하네요 찬성입니다", "방역을 핑계로 집회를 막으면 그들이 원하는 준법 집회를 하면 됩니다" 등 드라이브 스루 집회 참석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표적인 진보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 정치적 표현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집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감염성을 최소화하거나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러스를 막아야지 집회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며 이 지사와 의견을 함께 했다. 진 전 교수는 "대체 뭘 위한 집회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하겠다면 막을 수 없다"며 "그 사람들의 권리이니"라고 덧붙였다.

24일 온라인상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 가능성에 비난 여론이 쏠리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한 언론사 기사 댓글에는 "주목받으려고 막 던지는 거 같네요", "멘탈 나가신 건가", "정신 차리세요. 정말 차 안에만 있겠나", "차 밖으로 나와 고성 지르고 침 뱉을 게 뻔하다", "실성한 거 아닌가", "또 8.15 사태를 겪고 싶나" 등의 격한 반응이 나왔다.

보수 야권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회가 끝나고 카페나 식당 등에 가면 그다음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드라이브 스루 집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2단계->2.5단계로 봉쇄조치가 강화됐었다. 당시 수도권 영업이 제한되며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명 늘어 누적 2만 334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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