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종 KIEP 원장, "다소 완만해도 트리플딥까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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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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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월 충격보다는 줄어들 것...취약계층에 대한 적시 재정 투입 필요

  •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인 코로나'로 불러야 적당

"경제학자로서 바라볼 때 앞으로 다소 완만한 트리플딥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5월 취임한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한국경제에 대해 내놓은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치료제 개발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 경제의 향후 궤적은 '더블유(W)'를 계속 늘려놓은 것과 같은 형국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한 가운데 지난달 21일 김 원장은 이중침체가 우려되는 글로벌 경제와 맞물려 한국 경제에도 2차, 3차 웨이브가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내외 경제 관련 기관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내다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1%로 한국의 성장률을 전망했으며 한국은행(-1.3%), KDI(-1.1%), 한국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0.8%), 현대경제연구원(-0.5%)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상황이다. 

다만, 그는 "비대면 비즈니스 및 산업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난 3~4월 받은 충격보다는 그 강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비대면 상황 속에서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그 과정에서 중소상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는 어려움이 가중돼 재정 투입을 통해 어려운 골짜기를 넘어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 재난지원금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냈다고 판단했다. 김 원장은 "재난지원금 규모가 크지는 않았으나 5, 6월에 소비 등에서 효과를 봤으며 지속해서 상황에 맞게 적시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또 "최근에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아직은 '인(in) 코로나'라고 부르는 게 적당하다"며 "지금 온난화 시대에 전염병이 더욱 창궐할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 바이러스도 변형되면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안고 살아가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전략인 한국판 뉴딜을 이행하는 중에도 지속될 충격에 대한 충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과잉유동성에 대해서도 생산적 부문에 투자될 수 있도록 정책을 더욱 고도화하고, 수출에서도 온라인 판매 촉진 방안 등을 끊임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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