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마켓 힘싣자" 원스토어에 국내 IT업계 지분투자 참여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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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9-2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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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인터넷 업계 원스토어 지분투자 등 협력 모색 중

  • "투자만큼 실익이 관건...실제 협력 성사는 지켜봐야" 신중론도

[원스토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SK텔레콤 계열사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기업상장(IPO) 준비에 나선 가운데, 통신과 인터넷 등 국내 ICT 업계가 앱스토어와의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독점하는 국내 앱 생태계의 주도권을 되찾을 계기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ICT업계 관계자는 20일 "현재 국내 주요 통신과 인터넷 사업자 모두 원스토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IPO 시점에 맞춰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원스토어는 내년을 목표로 투자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 작업을 추진 중이다. 상장 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SK증권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2018년 1103억원에서 지난해 135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이뤄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원스토어는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운영하는 토종 앱스토어다. 지난해 말 기준 원스토어의 지분은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52.7%, 27.7%를 보유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서비스에 참여만 할 뿐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원스토어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구글과 애플의 국내 시장 공습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과 인터넷 사업자 모두 구글과 애플로부터 자유롭게 유통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대안시장이 필요하다.

구글은 자체 결제(인앱결제) 적용 앱을 기존 게임에서 음원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로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인앱결제를 하게 되면 수수료가 기존 10% 수준에서 30%로 커진다. 그만큼 이용자가 내는 수수료도 올라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외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돌연 내부 정책을 이유로 출시된 앱을 삭제하고 그 이유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게임 개발사 스마트조이가 개발한 '라스트오리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사업자는 구글 인앱결제 논란과 같은 해외 플랫폼 업체의 느닷없는 정책 변화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레버리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 사업자들도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소비자 지향 앱 서비스를 여럿 출시하고 있다"며 "단말기에 특정 앱의 선탑재가 제한된 만큼, 이통사도 자사 앱 이용을 유인할 방안으로 원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원스토어에 대한 국내 ICT 사업자들의 실제 투자참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원스토어는 대주주인 SK텔레콤이 운영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 투자에 참여해 어느 정도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토종 앱 시장에 힘 싣는다는 의미 이상의 실익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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