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안가도 추캉스는 즐긴다? 제주·강원 호텔·리조트 '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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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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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률 미비한 수도권 내 특급호텔…거리 두기 단계 완화에 '안도'

쏠비치 삼척 전경 [사진=대명리조트 제공]

#주부 권지희(40)씨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과 함께 강원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에 6개월 이상을 집콕생활만 하는 아이를 위해 어렵게 호텔 예약도 완료했다. 권씨는 "강원도 호텔 예약이 힘들었다. 특급호텔은 말할 것도 없이 펜션 잡기도 어려워 한참을 검색하다 겨우 예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다가오는 추석 명절 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와 제주도 내 호텔은 이미 만실행렬이다. 

15일 호텔·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도 2.5단계로 격상했지만 해당 지역 호텔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이 기간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를 비롯해 소노 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쏠비치 삼척 등 강원지역 호텔·리조트는 이미 만실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13개 사업장 예약률도 85%에 달한다. 이중 설악 쏘라노 등 일부 사업장은 객실이 모두 팔려나갔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에 자리한 롯데·신라 호텔의 예약률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곧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생겨난 '코로나블루(우울증)'를 떨치기 위해 추석 연휴 여행을 계획하는 이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녹록지 않은 운영상황을 이어가던 수도권 특급호텔도 최근 거리 두기 단계 완화에 일단 한숨 돌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부대시설 운영이 제한돼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특급호텔 내 피트니스와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이 잇따라 휴장했고, 뷔페 영업조차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객실 판매율도 저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70%를 웃돌았던 서울 시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올해 20% 미만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로 완화하자, 호텔들은 피트니스 등 부대시설을 재오픈하는 등 9월 말 고객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즐기는 호캉스 콘셉트의 '추캉스' 패키지 상품도 대거 내놓으며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매출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뷔페 운영은 여전히 제한받고 있는 만큼 국내 여행 자제 분위기 속에서도 일찌감치 만실행렬인 지역 호텔·리조트 만큼 특수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현재 패키지 문의는 많은 상황이다. 아직 패키지 구매고객이 급증한 상황은 아니지만, 여행을 코앞에 두고 예약하는 고객도 많아 추석 연휴 직전에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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