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군대, 가장 큰 복"…김정은, 창건 75주년 앞 체제안정 박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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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9-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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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황북 금천군 주택·공공건물 복구 현장 현지지도

  • "군인들 투쟁으로 성과 이룩"…복구사업 성과에 대만족

  • 농촌의 현대화 논의…8차 당대회 주요 의제 가능 언급도

  • "창건 75주년서 자력갱생 사회주의 강국 건설 선포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체제안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태풍 수해를 복구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 지도하고, 큰 만족감을 드러내며 혁명군대를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자랑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수해 복구 작업이 마무리된 강북리를 둘러보고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다”면서 군인들의 헌신과 고생 앞에 머리가 숙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군대는 이 땅의 모근 기적의 창조자들”이라면서 “인민군대의 진정한 위력은 병력의 수나 총포탄의 위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자기 국가와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자기 당과 혁명 위업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한 사랑과 믿음의 정신적 힘을 지닌 데 있다”고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나라와 인민, 자기 당과 혁명 위업에 이렇듯 충직한 강한 혁명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자랑 중 제일 큰 자랑이고, 김정은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복”이라고 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강북리에 건설된 살림집(주택)들과 공공건물들을 돌아보며 “깨끗하고, 아담하게 안팎으로 손색이 없이 잘 건설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복구를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방문했다고 15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문에 공개된 사진 속 강북리는 붉은색 지붕의 단층 건물과 복층 건물 50여 동이 들어섰고, 관공서 건물 역시 새로 단장해 깔끔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홍수, 태풍 피해에 국가경제계획 재검토를 시사하는 등 국가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국가 운영 성과 도출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고, 그만큼 새로 건설된 강북리에 대한 만족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현재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치르기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태풍 수해 복구를 독려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열병식 준비를 철저히 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비슷한 시기에 김 위원장은 서부지역에서 현지 지도하고 김덕훈 내각총리는 동부지역에서 현지 요해(파악)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함경도와 강원도의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다고 1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노동신문은 이날 김 내각총리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피해복구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함경도와 강원도는 지난달 북한을 강타한 폭우와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총리가 피해 집중 지역을 중심으로 민생을 챙긴다는 의도가 내포된 행보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 지도에서 농촌 건설 계획을 현실적으로 세우고 국가지원은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건설, 특히 농촌건설의 전망목표를 보다 현실성 있게 계획적으로 세워야 한다”면서 “부유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 농촌으로 전변시키기 위한 책임적이고도 중요한 사업에 국가적인 지원을 대폭 증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내년 1월에 열리는 제8차 당 대회에서 사회주의 농촌 건설 강령 완수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박정천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중앙위 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당·정·군·민의 일심단결에 의한 코로나19 청정국가, 자력갱생의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선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열병식에 중국을 비롯한 형제국가 고위급 참여문제, 새로운 전략무기 동원문제, 대남·대미 등 대외메시지 발신 문제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19년 6월 평양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한편 북·중 관계는 한층 더 밀접해진 듯하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일 ‘9·9절’에 김 위원장에게 축하 서신을 보내며 전통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중국은 또 북·중 우호와 애국 선전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관’을 5년 9개월 만에 재개관할 예정이다.

신랑칸디엔(新浪看点) 등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항미원조기념관이 ‘항미원조전쟁 70주년’을 한 달가량 앞둔 오는 20일 재개관한다. 기념관 공식 홈페이지 예매사이트에 따르면 기념관 측은 이달 20일부터의 방문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항미원조전쟁’은 ‘6·25 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 정부의 공식 명칭으로, 북·중이 함께 참전해 처음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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