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추석 풍경①] “조상님, 가정간편식 차례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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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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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확산에 고향방문·성묘 자제…HMR 차례상 인기

[사진=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 서울 영등포에 사는 김모(59)씨는 올해 추석 차례상에 가정간편식(HMR)을 올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방문과 성묘를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HMR로 간편하게 차례상을 차리기로 했다”며 “장마와 태풍으로 차례상 물가가 오른 점도 HMR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추석 상차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명절을 간소하게 지내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에 코로나19 여파로 가족 모임이 줄어들면서 HMR로 차례상을 차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증가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 차례상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23만7800원, 대형유통업체는 33만68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4.0%와 6.6% 상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차례상 차림 비용이 늘어난 데 반해 HMR 차례상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다양한 제수용 HMR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한상차림’을 준비했다. 남도떡갈비와 김치왕교자, 도톰 동그랑땡, 소고기 볶음밥, 잔칫집 모둠 잡채 등으로 구성됐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는 추석 성수품과 인기상품을 55% 할인한 ‘완전 간편한 추석준비’ 행사를 열었다. 냉장·냉동·상온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집에서 식사나 간식 등 끼니를 해결하는 내식 트렌드 확대에 맞춰 HMR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였다”며 “기존 상온 제품 위주로 선물세트를 꾸린 것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냉동과 냉장 제품으로 구성된 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는 오는 23일까지 수제 모둠전, LA갈비, 갈비찜, 잡채 등 16가지 메뉴를 조리한 상태로 배송하는 ‘프리미엄 차례상’을 판매한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2018년 추석 출시 이후 매년 완판을 기록 중이다. 이번 추석에는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준비 물량이 예년보다 50% 늘어났다는 게 동원홈푸드 측의 설명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8월 말부터 자사 HMR 온라인몰 더반찬의 일일 주문량은 이전보다 약 38% 증가했다”며 “올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주문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상 청정원도 동그랑땡, 산적, 떡갈비 등 HMR 할인 판매에 들어갔고 이마트 자체 HMR 브랜드 피코크도 모듬전, 모싯잎 송편 떡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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