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정원오 성동구청장 "스마트포용도시, 포스트 코로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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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9-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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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전자명부·스마트쉼터로 'K-방역' 선도…외신서도 관심

  • "GTX-C 왕십리역은 필수" 입장 확고…삼표레미콘 이전 등도 박차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최근 구청장실에서 가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포용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원래는 선진국만 따라가면 됐는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선도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스마트 특구인 성동구청부터) 행정에서도 주민들의 불편함 없이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최근 구청장실에서 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기술의 비용은 크지 않지만, 효용이 엄청나다. 낮은 비용에 큰 효과 내는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동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지금까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행정으로 선도적인 역할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전자명부·스마트쉼터로 'K-방역' 선도…외신서도 관심

전국적인 도입을 이끈 ‘성동형 모바일 전자명부’는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가장 대표적인 코로나19 대비 정책이다. QR코드뿐만 아니라 NFC(근거리무선통신)로도 인증이 가능한 성동형 모바일전자명부는 전국에 의무화된 시점보다 이른 5월부터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관내 공공시설과 노래방, PC방 등 고위험시설 등에서 시범운영을 했으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전자출입명부 등록시설은 전국 24만5000곳에 달한다. 성동구 내에는 총 2365곳에 전자명부가 설치돼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가 되면서 의무적용시설과 자발적으로 설치하는 임의적용시설이 대폭 늘면서 전자명부가 더욱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성동구청은 지난달 3일부터 ‘성동형 스마트쉼터’ 10곳을 전격 가동하면서 K-방역을 선도하는 스마트특구로서의 역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설계됐으며, 문을 열고부터 K-방역의 혁신 사례로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쉼터는 기존의 버스 승차대, 미세먼지 대피소나 겨울철 찬바람 대피소 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교통 약자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감염병 예방, 스마트 안전시스템·종합교통정보 등의 기능을 보완했다. 

특히 한 달가량 운영하면서 쉼터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와 연계된 자동출입문, UV 공기살균기 등 최첨단 시설에 주민들뿐만 아니라  AFP통신,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CNN과 뉴스위크 등 외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싼 비용에 큰 효과"…스마트기술을 행정에 더한 '스마트포용도시'

이 모든 것은 정 구청장의 민선 7기 핵심 '스마트 포용도시'의 일환이다. 포용도시는 유엔 해비타트에서 20~30년 동안 쓰는 개념으로, 스마트도시에 '포용'(inclusive)의 개념을 접목해 주민 모두가 소외당하지 않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를 스마트화 시켜 국내에 처음 도입한 사람이 바로 정 구청장이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는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 포용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스마트시티와 포용도시라는 두 개의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행정에 녹여내 새로운 도시행정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용도시는 비용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장애인 포용도시를 만들려고 하면 계단만 있던 곳을 다 없애야 하고, 이민자 포용도시는 언어 서비스를 모든 행정 절차에 추가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빨리, 적은 비용으로 포용도시로 갈 수 있나'라는 고민 끝에 스마트 기술을 행정에 접목하는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 일례로 탄생해 높은 성과를 보인 것이 바로 ‘성동형 스마트횡단보도’다. 이는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 8가지 기능을 집약한 횡단보도다. 

성동형 스마트횡단보도는 6300건이 넘는 교통사고 빅데이터와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탄생했다. 관내 통학로 사고 위험군 7개 초등학교와 보행량이 많고 교통사고 다발지점인 횡단보도 7곳을 선정해 현재까지 14곳을 설치했으며, 내년까지 총 62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지선 위반 차량을 83.4% 급감시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으며, 주민 만족도도 90%(88.4%)에 가깝다고 구청은 밝혔다.

정 구청장은 "문제가 많은 스쿨존의 경우도 스마트횡단보도를 도입하면서 안전성을 굉장히 높였다"며 "스마트 기술의 비용은 많지 않지만, 효용이 엄청나다. 싼 비용에 큰 효과 내는 정책들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구청장은 이 모든 정책이 "주민과의 소통에서 왔다. 참여 속 생활밀착형 행정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서 민원을 받고 있다"면서 "일평균 3건 정도씩 민원성 문자가 오는데 정책에 반영된 좋은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스마트횡단보도, 스마트가로등, 스마트쉼터 등 정책이 탄생했다. 주민들의 발 빠른 제보로 싱크홀이 미연에 방지되는 사건도 있었다. 그는 "구청이 아무리 지역관리에 나서도 주민들의 눈보다는 늦다"면서 "행정은 멀리 있지 않고 주민 가까이에 있다"고 강조했다. 

◆"GTX-C 왕십리역 신설은 필수" 입장 확고…삼표레미콘 이전 등 핵심 공약도 박차

정 구청장은 민선 6기에 이어 7기까지 6년 동안 이어온 성수동 삼표레미콘 이전, 서울숲 확대 등 기존의  핵심 공약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왕십리역 유치 등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GTX-C 왕십리역에 대해서는 그는 "서울 시내 최대 환승역인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GTX-C 정차역 추가 신설은 어렵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나왔지만, 이는 국토교통부의 정식 입장이 아닌 만큼 성동구청 역시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구청에 따르면 범국민 서명운동은 8월 말 기준 누적인원 23만여 명이 서명에 동참하면서  국토부에 2차 서명부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시에서도 국토부에 왕십리역 정차 검토를 정식으로 요청했고, 구에서도 자체적으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해 국토부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GTX의 취지인 수도권과 도심 업무지구 간 접근성 강화 및 서울시민, 수도권 지역 주민의 교통복지 실현을 위한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을 위해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공약을 남은 임기 내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삼표레미콘 이전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다. 정 구청장은 "이미 서울시와 성동구 간에 합의가 됐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삼표레미콘 차주 협동조합이 별도로 있어서 향후 생계 문제 등이 있다. 삼표 측에서 같이 머리를 맞대면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간과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서울숲과 인접하다. 소음과 미세먼지, 매연, 도로파손 등을 발생시키는 레미콘 공장의 이전은 지난 40여 년간 성동구민의 숙원사업이었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10월까지 도시계획시설 공원 결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향후 공원조성계획 수립, 실시계획인가 절차 등을 거쳐 2022년 6월까지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이전하고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정 구청장은 취임한 이후 줄곧 주장해 온 서울숲 내 문화시설 유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그동안 그는 서울숲 일대에 과학문화미래관, 오페라하우스 등을 만들어 성동구를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만들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 계획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정 구청장은 "서울숲에는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공공 건축물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공공건축물 건립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추진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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