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人터뷰]"韓中 문화 우호 증진에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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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9-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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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인터뷰

  • 한중 간 교류 '산 증인'…문화 소프트파워 파급력 중요

  • 설립 18년째… 韓中 지방정부 잇는 '다리' 역할 톡톡

취환(曲欢)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사진=아주일보 소천상 기자]

"국가 간의 교류는 민간 교류에 달려있고, 민간 교류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마음이 통해야 한다(國之交在於民相親, 民相親在於心相通)"

코로나19 사태로 교류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중 친선 우호 단체가 있다. 바로 한중문화우호협회다.  2003년 설립된 이래 한·중 양국 간 문화 이해와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취환(曲欢)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은 한·중 수교 초기 한국에 건너 온 신(新) 화교로, 지난 20여년간 한·중 교류 발전을 직접 체험한 산 증인이다. 

취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 관계 발전에서 '문화'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20여년간 한중 간 교류 '산 증인'···문화 교류 중요성 강조

취 회장이 한·중 양국 관계에서 문화 교류를 중요하게 여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문화를 통한 소프트파워는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쳐 양국 국민 간 거리를 쉽게 좁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취 회장이 한국에서 한·중 우호단체를 설립한 계기이기도 하다. 사실 중국인이 한국에 한·중 우호 단체를 설립한 사례는 드물다. 취 회장은 "한·중 양국 간 문화가 비슷하면서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양국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문화로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자 하는 생각이 컸다"며 "교류가 그만큼 활발해지면 오해가 사라지고,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문화우호협회는 지난 18년간 문화를 통해 양국 지방정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차(茶)문화, 술 문화, 서예 문화, 불교 문화, 여성 문화, 소수민족 문화 등 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며, 양국의 우호 증진에 앞장서왔다.

한·중 역사 속 인물 스토리를 통해 양국간 역사적 우호관계를 재조명한 '한중연사(中韓緣史)'를 출판하기도 했다. 취 회장은 "올해는 한중연사 3부 제주도편이 출판된다"면서 "양국 국민들이 중국과 한국 지역 역사를 쉽게 돌아볼 수 있도록 시리즈 출판물을 간행했다. 내년에는 4부 간쑤(甘肅)편이 출간된다"고도 말했다.
 

취환(曲欢)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사진=아주일보 소천상 기자]

◆한중 간 문화 이해 위해 다양한 행사 및 출판물 간행...교류 강화에 적극적

한·중 양국관계는 수교 이래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다만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큰 풍파를 겪기도 했다. 

취 회장은 "한중문화우호협회도 다른 기업·기관과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럼에도 '중국 어머니의 딸'이자 '한국 딸의 어머니'인 저는 어느 한 편에 서지 않고 중립된 입장을 고수하며 양국 간 소통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관계를 '국제결혼'으로 비유했다. 부부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이 생겨 싸울 수도 있고, 싸우고 나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게 되면 관계가 더 좋아지는데, 한국과 중국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올 들어 양국 관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매우 좋아지고 있다며 한중문화우호협회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취 회장은 밝혔다.

실제로 한·중 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한중문화우호협회는 주한중국대사관 지원 아래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 활동을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 도시와 우호협약을 맺고, 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양국 교류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하반기에는 주한중국대사관과  '오늘의 중국-한중최고위과정'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취 회장은 아울러 내년 중국 장쑤성 양저우(揚州)에서 열리는 세계원예박람회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면서 '한중연(韓中緣)관'을 조성해 양국 원예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그는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유커의 발길이 끊겼지만,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유커 훈풍이 불 것이라는 얘기. 

그러면서 "유커들이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마음을 움직이는, 보다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회성의 1000만 유커보다 한국을 이해하고 다시 보기 위해 5번 찾아오는 200만명의 유커가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취 회장은 더 많은 유커들이 한국을 재방문할 수 있도록 우선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한마음으로 '유커 유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환(曲欢)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사진=아주일보 소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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