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북 불신, 단기간 해소 어려워"...지속 대화·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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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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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최

  • 북한은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대리 참석

  • "ARF 차원 '대화 재개 촉구' 메시지 기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 관련 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2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정세, 남중국해 문제, 보건안보 및 사이버안보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을 포함한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거듭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아세안 관련 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제2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정세, 남중국해 문제, 보건안보 및 사이버안보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회원국들에 한반도 정세에 대해 그간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경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미 정상 간 역사적 합의를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불신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면서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남·북·미 정상이 선언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ARF 차원에서도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단합된 메시지가 발신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남북 간 협력은 한반도 평화의 초석임을 강조하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새로운 안보 상황 하에서 △방역 △보건의료 △산림 △농업기술 분야에서 남북협력 사업을 제시하는 등 정부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이에 참가국 장관들은 한반도 평화·안정은 역내 평화·번영과도 긴밀히 연결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안정을 위해 조속한 대화 재개와 3국 정상 간 합의사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 장관은 또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국제 보건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내국간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역내 안보 문제 논의의 장으로서 ARF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역협력과 글로벌 연대를 강화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여타 참석국 장관들은 코로나19 대응과 회복을 위해서는 다자 차원에서의 보건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정보 공유, 우수사례 경험 공유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분배 문제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참석국들은 또 ARF가 새로운 도전과제이자 안보문제인 코로나19 논의를 위한 유용한 매커니즘이라고 평가하면서 '감염병 대응 협력 관련 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성명은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 공동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공평·공정한 백신 접근권 보장 △시장 개방 및 공급사슬 연계성 유지와 필수 인력 이동 보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강 장관은 또한 미·중 분쟁 요소 중 하나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항행의 자유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지지하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면서 비군사화 공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코로나19로 각국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 대해 "코로나19로 불확실성과 역내 정세 불안이 가중되는 현 상황에서 국제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ARF 회원국은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해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몽골, 파키스탄 등 27개국이다.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27개국이 모두 참석했는데 미국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중국은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대리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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