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코로나 증폭 가능성 有…2.5단계 거리두기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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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9-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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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확진자 10% 미만까지 낮춰야 충분한 역학조사 가능"

한 감염내과 의사가 코로나19 '깜깜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추석 이후 확산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지금 같이 발병 상황이 통제되지 않고 2~3주 유지된다면 추석 이후에 한 번 더 증폭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대해 "일단 '고(현재 단계 유지)'를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확진자 숫자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계속해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20%를 넘고 있다"며 "지역사회 내에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감염자, 잔존감염자라고 표현하는 감염자들이 꽤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150여명 나왔다는 얘기는 그것의 4~5배 이상의 사람들이 아직도 감염돼 있다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섣부르게 단계를 완화했다가는 확진자 숫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아예 (확진자 수를) 확 떨어트릴 수 있도록 강하게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교수는 추석 기간 이동제한령을 내리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너무 과격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지금껏 유행상황에서 자발적인 협조를 통해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적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역학조사에서 충분히 추적할 수 있을뿐더러 환자 수가 줄어드니까 병상 부족 문제들을 완화할 수 있다"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경우를 적어도 10% 미만까지는 낮춰야 역학 조사관들이 충분하게 추적을 해서 확진이 될만한 사람들이 빨리 격리되는 상황들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76명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만1919명으로 늘어났다. 이날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 중이지만 155명이 발생한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오는 주말 내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2.5단계를 예정대로 13일에 종료할지,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실히 꺾기 위해 연장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재래시장 정육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주문 접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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