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BTS·블랙핑크' 빌보드 거침없는 질주··· 빌보드 점령한 K팝의 미래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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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9-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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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블랙핑크는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작업한 신곡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K팝 걸그룹 사상 최고 순위인 13위에 올랐다. 감히 우리는 도전하지 못할 성역으로 여겼던 '빌보드'가 K팝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동양인에게 유난히 높은 벽을 세웠던 빌보드에 방탄소년단이 세운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의 기록을 기반으로 이제 K팝의 깃발이 곳곳에 나부낄 전망이다.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빌보드 핫차트 캡처]

◆ BTS, 빌보드 핫100차트 연속 2주 '1위'
 
8일 빌보드(현지 시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새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12일자 '핫100'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지난 주에 이어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주 한국 가수 최초로 '핫100' 정상에 오르며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1위로 '핫100'에 데뷔한 43곡 중 2주째 1위를 지킨 건 '다이너마이트'가 20번째다.
 
빌보드가 인용한 미국 음원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2주 차(8월 28일∼9월 3일)에 미국에서 스트리밍 1750만회, 디지털 판매량(다운로드) 18만2000건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각각 49%과 31%가 감소했지만, 지난 6일 종영한 주간에 지난주보다 38% 상승한 160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2주 연속 18만 디지털 판매량을 넘기 것은 2016년 9월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 이후 4년 만이다.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팝송 라디오 방송 차트에서 지난주 20위에서 이번 18위로 2계단 상승, 해당 차트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어덜트 팝송 방송 차트'에서는 첫 진입, 29위로 데뷔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세계 팝의 본고장인 미국 내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4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핫100'에서는 불리하다는 지적을 늘 받아왔다. 지난 2월 발매해 '빌보드200' 1위를 차지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 '온(On)'은 ‘핫100’ 4위로 진입했으나, 2주째에는 68위로 순위가 급격히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건 미국에서 명실상부 전 세계 팝 시장에서 슈퍼스타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 빌보드 캡처]

◆ 블랙핑크, 국내 걸그룹 최초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3위 

 
걸그룹 블랙핑크가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작업한 신곡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서 K팝 걸그룹 사상 최고 순위인 13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이 '핫 100' 차트에 13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의 기존 핫 100 최고 순위는 올해 발매한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과 레이디 가가 곡에 피처링한 '사워 캔디'가 공동으로 기록한 33위였다.
 
블랙핑크는 2018년 '뚜두뚜두'(55위)로 핫 100에 처음 올랐으며, 같은 해 영국 팝가수 두아 리파와 함께 부른 '키스 앤드 메이크업'(93위), 지난해 발매한 '킬 디스 러브'(41위) 등을 통해 꾸준히 존재감을 높여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5월 발표한 '사워 캔디'와 6월 발매한 '하우 유 라이크 댓', 지난달 28일 공개한 '아이스크림'이 잇따라 핫 100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40위권에 3곡을 연속으로 올려놓은 여성그룹은 미국 인기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 이후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피프스 하모니'는 2015∼2016년에 4곡을 연속으로 핫 100 40위권에 진입시킨 바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블랙핑크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스트리밍 1천830만 회를 기록했다. 다운로드는 2만3천 건을 기록하며 최신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 '아이스크림'으로 처음(32위) 진입하며 보수적인 현지 라디오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아이스크림'을 들은 라디오 방송 청취자는 510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열흘 만인 지난 8일 유튜브 조회 수 2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빌보드 거쳐 간 K팝의 흔적 "이제 1위도 얼마든지"

빌보드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권 노래에 장벽이 높은 차트로 꼽힌다.

이 어려운 걸 방탄소년단이 해낸 셈이다. K팝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이제까지 '핫100'에 총 12곡을 올렸다. '온'(4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페이크 러브'(10위) 등 톱10에 든 곡만 네 곡이다.

이밖에도 '아이돌' 11위, '마이크 드롭' 리믹스 28위, '블랙스완' 57위, 'DNA' 67위, '메이크 잇 라이트' 76위, '마이 타임' 84위, '필터' 87위, '웨이스트 잇 온 미' 89위 등이 '핫100'에 진입했다.

멤버들이 따로 발표한 솔로곡까지 포함하면 핫100 진입곡은 더욱 늘어난다. 슈가의 '대취타'가 76위,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는 81위에 올랐다. 이 곡들까지 포함시키면 방탄소년단이 '핫100'에 진입시킨 곡은 총 14곡이다.

그렇다면 K팝 중 가장 먼저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곡은 무엇이었을까? 2009년 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가 76위를 기록했다. 2012년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은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싸이는 2013년 '젠틀맨' 5위, 2014년 '행오버' 26위, 2015년 '대디' 97위 등을 기록하며 방탄소년단 이전 이 차트 단골손님이었다.

2016년에는 그룹 '2NE1' 출신 씨엘이 '리프티드(Lifted)'로 '핫 100' 94위를 기록했다.

K팝 걸그룹 중에서 블랙핑크의 '핫100' 활약이 돋보인다. 2018년 '뚜두뚜두'로 55위, 작년 '킬 디스 러브'로 41위, 올해 6월 '하우 유 라이크 댓' 33위 등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랙핑크가 해외 팝스타들과 협업곡까지 포함하면 '핫100' 진입곡 수는 더 늘어난다. 2018년 영국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와 함께 한 '키스 앤 메이크 업' 93위, 올해 초 레이디 가가의 노래에 피처링한 사워 캔디'가 33위를 기록했다. 

국내 콘텐츠 기업 스마트 스터티의 핑크퐁 '아기상어' 영어 버전이 작년 '핫 100' 3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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