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변해도 '반한'은 그대로"...차기 日총리 스가, '정책 연속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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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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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 인터뷰서 "한·일 청구권협정 고집하는 것이 기본"

  • 자민당 내 의원 70%·일반 여론조사 49%, 스가 지지...차기 총리 굳혀가

차기 일본 총리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그런 스가 장관이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를 비롯한 아베 신조 내각과의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저녁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스가 장관이 한·일관계와 관련해 "1965년 체결한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면서 "이를 제대로 고집해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온 이후 일본 정부는 해당 판결이 한·일 청구권협정에 어긋난다며 작년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보복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겸하고 있는 스가 장관 역시 그간 정부 공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여러 공식 자리에서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내각의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이에 따라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의 이날 인터뷰에서 스가 장관이 한 발언은 자신이 총리가 된 후에도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거부하며 개인 위자료 청구권은 청구권협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스가 장관은 신문에서 "외교는 계속성(연속성)이 중요하다"면서 일각에서 스가 장관이 외교에 서툴다는 세간의 평가를 인식한 듯 "관방장관으로서 국외출장을 자주 갈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정상회담이 37차례 열렸는데,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석했다"면서 "러시아·중국·한국에 관한 중요사항을 결정할 때 모두 보고를 받아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출마선언 당시 스가 장관은 이미 한·일관계뿐 아니라 아베 정권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이루지 못한 자민당의 염원인 개헌 문제에 대해선 "헌법 개정은 자민당의 당시(黨是·강령)"라며 "개정을 위한 환경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와 16일 중의원의 총리 선출에서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후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일 밤 기준 자민당 소속 394명 중 69%인 271명이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5일 교도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47개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지구당)를 대표하는 간사장 47명 중 14명이 지지해 전체 후보들 중 가장 많은 표를 확보했다. 다만, 이 중 27명은 답변을 피하거나 지지자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자민당 차기 총재 선출은 14일 양원 총회에서 소속 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 당원을 대표하는 141명(도도부현별 3명씩)의 투표로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당선한다.

한편,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그간 경쟁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독주해왔던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장관은 49%의 지지를 얻어 31%의 이시바를 추월했다.
 

5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의 인터뷰. [사진=산케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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