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막혔던 中 하늘길, 국내 기업이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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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9-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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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베이징향 전세기 띄워···무역협회도 충칭향 전세기 주 1회 운항 힘 보태

코로나19 사태로 막혀 있었던 중국으로의 하늘길이 점차 열리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나란히 중국향 전세기를 띄우는 데 성공하면서 이를 기회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날과 4일 3대의 전세기를 투입해 총 600여명을 베이징으로 보낸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인력 파견 및 교대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왔다.

이는 지난 3월 말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수도 베이징에 전세기 운항을 전면 통제한 탓이다. 이후 일부 외국인 입국이 허용됐으나 베이징 직항이 아니라 칭다오 등을 경유하도록 해왔다. 중국이 3월 말 이후 베이징에 전세기 운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중국으로의 항공편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같은 날 한국무역협회와 아시아나항공은 중소기업 수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매주 1회 충칭으로 향하는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1차 전세기는 4일 국내 중소·중견 기업인 120여명을 태우고 충칭시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달 말 투자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 관계자들이 돌아가는 전세기에 중국행을 원하는 우리나라 기업인 100여명이 동승하기도 했다.

전세기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변화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2주 동안 해외 역유입을 제외한 지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 추진 등 한·중간 교류 강화가 논의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일을 기회로 급격히 줄었던 한·중간 정기항공편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주당 1260회 운항된 한·중 정기항공편은 이달 기준 주 46회로 96.35% 줄어든 상태다.

무협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정기운항 횟수가 대폭 줄면서 항공권 가격이 서너 배가량 뛰어오른 탓에 국내 기업의 중국 출장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정기항공편이 늘어나면 국내 기업이 원활하게 중국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왼쪽)과 김영헌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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