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주인은? 트럼프 뒷배 오라클 vs 사업경험 풍부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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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8-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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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트댄스 지분 많은 사모펀드 입김에 오라클 부상

중국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 틱톡을 둘러싼 인수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유력한 인수자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국가 안보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규정했다. 또 90일 이내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퇴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이 인수자로 거론된 가운데 최근에 인수 인사를 밝혔던 오라클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에 투자했던 미국의 유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이 틱톡 인수전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이들이 오라클을 틱톡 인수전에 끌어들였다고 WSJ은 전했다. 

틱톡 인수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수를 치고 나왔다. 그러나 지난 17일 오라클이 바이트댄스와 초기 협상을 가졌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법인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오라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인수전에서 더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라클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래리 엘리슨은 지난 2월 자신의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가진 유세 도중 오라클에 대해 틱톡을 인수할 “멋진 기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라클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사업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MS는 자금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운영 등 B2C 사업 경험도 있어 틱톡 인수에 더 적격인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전했다.

MS는 9월 15일까지 틱톡 인수와 관련한 바이트댄스와의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 최고경영자(CEO)도 틱톡을 MS에 매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의 입김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외신의 지적이다. 

바이트댄스는 이번주 중 인수 의향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이후 최종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24일 틱톡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래 금지' 행정명령에 맞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틱톡은 성명을 내고 "미국 연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틱톡 거래 금지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조치가 미국 수정 헌법 제5조를 위반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수정 헌법 제5조에는 ‘적법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생명이나 자유, 또는 재산이 박탈당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틱톡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상무부, 윌버 로스 상무부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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