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깔린 선진국..."2차대전 이후 부채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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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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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부채, 세계 GDP 대비 128%까지 치솟아

  • “인구구조, 기술, 느린 성장 속도로 빠른 회복 어려워”

선진국들의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지출을 크게 늘린 탓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 지난 7월 선진국들의 부채가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128%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GDP 대비 부채가 124%까지 늘어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WSJ은 2차대전 때와 지금의 전망은 완전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2차대전 이후에는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선진국 채무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인구 구조나 기술 등이 많이 달라졌고, 성장 속도 역시 느려졌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성장률 역시 저조하다. 미국과 영국, 독일의 성장률은 연 2% 안팎에 불과하다. 일본과 프랑스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 2차대전 이후 1950년대까지 미국은 연 4%, 프랑스와 캐나다는 연 5%, 이탈리아는 연 6%, 독일과 일본이 연 8% 이상에 달한 것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상황도 70년 전과는 정반대다. WSJ은 "세계대전 후에는 선진국들의 임금과 물가 통제 완화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정부 부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막대한 경기부양 지출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WSJ은 선진국들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부채의 시대를 '뉴노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이 장기금리를 낮추고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양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어 해당 정부가 실질적으로 민간에 진 빚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미국 국채 26조 달러 중 4조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역시 11조 달러의 채무 중 4조 달러 이상을 중앙은행이 보유 중이다. WSJ은 오랜 기간 쌓아온 일본 부채는 GDP의 200%를 넘는데도 별다른 재정위기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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