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코로나19 등 영향…수출시장서 쪼그라든 중국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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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8-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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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커맥켄지 조사, 1200종 품목 점유율 1년새 3%P 감소… PC 4%P↓ 휴대폰 3%P↓

중국 제조업. [사진=로이터]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세계의 공장' 중국의 비중이 차츰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속 세계 G2(주요 2개국)간 디커플링이 가속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데 따른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로펌인 베이커맥켄지와 경제 컨설팅사 실크로드 어소시에이츠 연구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수출품목 1200종의 전 세계 수출시장 비중이 전년 대비 3% 포인트 감소한 2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전 세계 PC 및 태블릿 수출시장에서 중국산 제품 점유율은 45%로 4%포인트 하락했다. 휴대폰 산업에서 점유율도 54%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낮아졌다. 

[자료=베이커맥켄지]


이번 연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중국의 기술굴기를 꺾기 위해 중국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다.  17일에도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계열사 38개에 대한 대규모 추가제재를 발표해 이들 회사가 만들거나 사용하는 제품이나 부품에 미국 기반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폭탄 영향, 중국내 기술 안보 우려 확대 속  공급망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됐던 다국적 제조업체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이어졌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클라우드 서버 공급업체이자 세계 최대 노트북 PC 위탁 생산 업체인 콴타컴퓨터가 최근 서버 생산라인을 이미 중국에서 대만과 미국으로 옮긴 게 대표적인 예다.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도 전 세계 출하량에서 중국 외 지역의 생산능력 비중을 현재의 20%에서 30%로 소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 등으로 생산력 확충에 나섰다.  미·중간 갈등으로 양국 공급망의 디커플링이 진행되면서 중국 외 지역 생산을 불가피하게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류영웨이 폭스콘 회장은 최근 "전세계에서 공급망을 두 개의 세트(sets)로 조성해야 하는 것은 향후 불가피한 트렌드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애넷 페터드 베이커맥켄지 아태지역 국제 상업무역 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과거엔 이 같은 움직임이 소비재에만 국한됐는데, 이제는 다른 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 20년간 이어진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크로드 어소시에이츠 창시자 벤 심펜도페르는 “전자제품의 최종 완성품 조립이 차츰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부품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중국발 공급망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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