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포스트 코로나 전략] NH농협 "김광수號 '초개인화'로 1등 디지털금융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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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08-1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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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에 농협하나로마트·NH멤버스 유통정보 융합

  • '빅데이터 플랫폼' 첫 시도…차별화 서비스 선점

  • 디지털 전문인력 2300명 최다·최정예 멤버 구성

김광수(사진 앞쪽 가운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전사적 '디지털 전환(DT)'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시했다. 사진은 최근 개최한 농협금융의 DT비상경영회의의 모습. [사진=농협금융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 국내 금융그룹들은 불확실한 하반기 경영환경을 극복할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로 대중에게 더 익숙해진 비대면(Untact·언택트) 전략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김광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NH농협금융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알아봤다. [편집자]

[데일리동방] NH농협금융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광수 회장이 지난해 10월 '농협금융이 가야 할 방향과 목표-DT비전'을 선포한 이후 올해 들어 DT 활성화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전사적 DT 가속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하는 등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의 장기화, 언택트의 일상화 등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길'에 들어선 상태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농협DT는 다 같은 DT가 아니다"며 차별성을 강조한다.

코로나 발 위기에 맞서 전시(戰時)에 준하는 추진태세 전환을 지시한 김 회장의 의지는 9개 계열사의 DT 가속화 관련 CEO 평가에서부터 드러난다. 다른 금융회사와의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그의 청사진은 최근 밝힌 '초(超)개인화'로 요약할 수 있다.

농협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남들과는 결이 다른, 한층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DT의 핵심 구성요소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삶에 초점을 맞춰 빅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한 '그레이트데이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를 추진할 디지털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김 회장은 지난달 이상래 삼성SDS 전 상무를 영입했다. 최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손병환 행장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로 선택된 이 전 상무는 농협은행 부행장 겸 디지털금융부문장에 올라 농협 표 초개인화 서비스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우선 계열사의 금융데이터와 농협경제지주의 유통 데이터를 결합하는 초안을 짰다. 여기에 외부 디지털 정보까지 더하는 형식으로 그 목적을 완수할 '농협금융 디지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이달 6일 컨설팅 보고회를 했고 결과는 12월 말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플랫폼은 기존 금융정보에 한정된 빅데이터 활용방식을 넘어 농협금융의 형제 격인 농협경제지주의 하나로마트·NH멤버스 등 유통 데이터를 확보해 금융데이터와의 시너지를 찾는 게 포인트다.

시행 절차는 크게 금융지주 계열사 간 정보제공을 활용하고, 금융·유통을 연계한 데이터를 확보한 후 외부 데이터 제휴·확대로 '데이터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3단계로 구성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에 애드테크(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분석·마케팅 기술), 마켓센싱(소비자·시장트렌드를 능동적으로 분석하고 지속 관리하는 과정) 등 최신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금융+소비+디지털'을 융복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고객 생애 전반에 걸친 초개인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목표를 정했다. 아울러 은행, 증권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인사 신청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농협금융은 향후 데이터 활용 범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농협은 시장에서 알려진 것 이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많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그룹 관점의 통합플랫폼을 완성하면 농협금융이 데이터 비즈니스 전반을 선도할 금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DT의 실무를 담당할 전문인력 양성도 현재 진행형으로 5년 안에 업계 최대 규모인 230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애자일(Agile·민첩) 조직은 50개까지 늘려갈 계획으로 농협금융은 이들이 그룹 내 디지털문화 정착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자일 조직 운영의 일환으로 김 회장은 지난 5월부터 'DT 아베바회의'를 주재한다. 아메바처럼 필요에 따라 합쳐질 수도, 분리할 수도 있는 유연한 소규모 조직을 구성해 고객 경험 혁신·자산관리·마이데이터·IT 등 DT 선행과제의 본부부서와 직접 소통하며 즉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전 계열사, 모든 서비스의 '24시간 언택트'를 실현하기 위해 영업체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카드 부문은 모바일 앱 기반의 거래를 대폭 반영하고 보험 부문은 상담·청약·인수·심사·사후관리 등 비대면 영업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노력은 올 상반기 경영실적으로 이어졌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미래대비용 충당금 적립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9102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고객 한 분 한 분의 니즈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동시에 차별적 분석과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시현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플랫폼 비즈니스와 데이터 중심의 DT 로드맵을 더 견고하게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당기순이익 추이. [표=농협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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