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상비약’까지 챙긴 文 “종전 처방대로 공급 받게 챙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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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8-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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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12일 영호남·충청 수해지역 방문 결과 후임담 전해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시의 오이농장을 방문, 피해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영·호남과 충청지역 수해지역 방문 과정에서 이재민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귀경 시간을 포함해 9시간 넘게, 거리로는 약 767㎞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벌인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재민의 혈압약까지 챙기는 등 정말로 세심하게 현장에서 이재민을 챙겼다”며 현장 방문 후일담을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재민이 수해와 관련해 갑작스럽게 몸만 빠져 나와 혈압약, 신경통약 등 평소 먹던 상비약을 챙겨 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에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약도 있을텐데 가능하면 종전 처방대로 빨리 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정부는 복용 의약품이 소실된 경우 복용 기간이 남아 있어도 요양기관에서 재처방 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 없는 조제약은 관할 의료기관의 협조를 받아 전화 상담이나 처방이 가능하도록 재난문자 등을 활용해 주민에게 안내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있었던 주민 건의로 신속히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 대변인은 언론에 보도됐던 ‘지붕 위의 소’와 관련한 사연도 전했다. 강 대변인은 “어제 전남 구례에서 홍수로 인해 1600두의 소들 가운데 1200두가 죽거나 멀리 남해까지 떠내려갔고 400두 정도만 살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면서 “살아있는 소들도 자고 나면 또 죽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전문 수의사들을 투입해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곡한 현장의 호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축을 키우기 위한 그 오랫동안의 노력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는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겠느냐’면서 살아남은 소들을 살려내는 일의 중요함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전국의 공수의(866명)와 가축방역관 등을 동원해 피해 농가에 대한 긴급 방역과 의료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건의가 있었던 구례군은 오늘부터 한우농가에 대한 가축 진료에 들어간다. 전남도 차원에서도 공수의를 지원하고, 수해 한우농가에 면역증강제 지원 등을 조치할 계획”이라며 “TV와 신문 사진으로 보도된 지붕 위의 그 소가 살아 돌아온 것도 고마운데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어제 대통령도 ‘큰 희망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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