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그리 다운돼있어?...코로나 우울 이어 장마 우울증, 해결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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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8-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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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쓴 출근길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립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우울감)에 이어, 9년만의 최장기 장마로 인해 장마 우울증까지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 간 접촉이 줄고, 외부 생활이 제한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군·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심리 상담 요청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만 4372건에 달했다.

월별로 보면 2월 접수된 상담 요청은 3816건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3월 4585건, 4월 8269건, 5월 9077건, 6월 8625건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상담을 요청한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외활동이 줄고, 사람 간 접촉을 피하면서 생긴 고립감과 불안감 등을 호소했다.

평소 정신 건강 질환을 앓던 20대 A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으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는 지난 6월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인과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인재개발원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A씨는 자가 격리 중 불안 증상을 호소하며 (자가 격리 중인) 지인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코로나 블루에 이어, 중부지역에는 11일 기준 49일째 장마가 이어지면서 장마 우울증까지 우려된다.

매일 아침 버스로 출근하는 안중권(30)씨는 "코로나19로 실외활동을 자제하며 방콕생활을 하던 중에, 흐리고 비 오는 날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무기력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장마로 인한 인명과 경제적 손실이 더 커지면서 스트레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장마철 습도와 일조량 등으로 인해 '장마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2013년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1085명을 대상으로 장마 우울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68%가 장마 우울증을 겪는다고 답했다. 장마 우울증이 끼치는 영향의 정도로는 ‘평소보다 약간 기분이 다운되는 정도’가 53%로 절반을 넘었지만, △‘작은 일에도 짜증이 늘어난다’가 21.8% △‘일상적인 생활과 업무(학업)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15.6%였다. 또 △‘체력이 약해지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등 신체적인 영향까지 동반한다’는 의견이 5.7% △‘주변에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다른 때와 확연히 다르다’가 3.9%였다.

장마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 분비 때문이다.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적어지면 햇볕을 쐬지 못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또 장마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겪게 되는데,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호르몬 변화를 자주 겪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마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끔 햇볕이 날 때 야외에 나가 햇볕을 쬐거나, 실내조명을 밝게 햇빛의 양을 늘려야 한다. 또 제습기로 실내 습도를 낮추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무기력감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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