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못믿겠다"...노르웨이·체코로 날씨 보러 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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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8-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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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르웨이 기상청]


"폭염이라더니 폭우가 오네요..."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지자 해외 기상사이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국, 노르웨이, 체코, 일본 등 해외 기상사이트 및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얻은 정보를 공유하며 '기상 망명'을 권유하고 있다.

11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외 기상사이트 이용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SNS에는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조롱하는 키워드가 퍼져나가는 등 우리나라 기상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노르웨이 기상청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 기상청 사이트는 영문 검색이 가능하고 9일 앞선 날씨까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체코 날씨앱 '윈디', 영국 'BBC웨더', 미국 '아큐웨더' 등이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에 세금 내고 노르웨이 기상청 가는데 화나지만 정확해요", "미국이 우리나라 날씨를 더 잘아네", "체코 날씨앱 쓰세요 정확해요", "일기예보에 민감한 직종인데 노르웨이 기상청 세계 3대 기상청이라 불릴만하다" 등 해외 기상예보 정확도를 극찬했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열흘간 7500명에 달하는 이재민을 낳은 기록적 폭우를 완전히 빗나가는 예보를 내놓아 원성을 사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올 여름 날씨를 전망하면서 올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 여름 장마는 지난 6월 24일부터 48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할 전망이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 평균 강수량은 2013년 최장 장마 기간(49일)의 강수량 406.5㎜의 2배인 750㎜에 달한다. 

감사원은 지난 2017년 기상청의 강수유무 적중률이 46%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은 기상청이 위성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한반도 기상 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에 위성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한 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에도 '기상청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최근 한국 수치예보모델이 은퇴단계의 모델이라는 문제 제기가 이뤄짐에 따라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예보 정확도 결정요인은 수치예보모델, 관측자료품질, 예보관 역량 3가지로 결정된다. 이중 수치예보모델이 3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정확도가 가장 높은 수치예보모델은 유럽중기예보센터가 운영하는 IFS(Integrated Forecasting System)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수치예보모델은 KIM(Korean Integrated Model)으로, 지난해 WMO 수치예보모델 검증결과를 제공하는 11개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가별 현업 수치예보모델 평가에서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미국, 독일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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