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자”…스타트업 투자 나선 식음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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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8-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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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테크 육성 프로그램 운영·국내외 스타트업과 맞손

[사진=CJ그룹, 동원산업, 풀무원]


식음료업계가 앞다퉈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와 신제품 무한 경쟁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식음료기업들은 푸드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해외 스타트업과 손잡는 등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오는 31일까지 ‘오벤터스(O!VentUs, Open+Venture+Us)’ 3기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벤터스는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보유한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소 등을 발굴해 계열사와 공동으로 기술 개발·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최대 8곳의 기업을 선정해 팀당 1000만원의 사업화지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 1기, 올해 상반기 2기 기업을 선정·지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소셜 버즈 데이터 수집·분석 통한 식품 트렌드 예측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협업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벤터스를 필두로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업해 올 상반기 270여 기업을 지원했다”며 “지난해 말 기준 235명의 신규 고용창출과 110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최근 차(茶)를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 3개 업체에 각각 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농심은 지난 2018년에도 ‘스낵포’(간식 큐레이션), ‘오픈업’(AI상권분석), ‘요리로’(3D 푸드프린트 기술) 등 3곳에 각각 1억원을 투자했다. 농심 관계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전국 맛집 대표 메뉴를 반조리형태로 판매하는 ‘요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빠컴퍼니’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6월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개발하는 ‘이디연’과 스포츠 퀴즈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는 ‘데브해드’에 투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한 기업도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필(必)환경 양식 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지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65억원으로 10% 지분에 해당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대서양 연어 수입 경로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식량자원과 해수 순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 7월 미국 세포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풀무원은 올해 2월 진행된 블루날루의 시리즈A투자에도 참여했다.

별도의 투자는 하지 않았지만 SPC삼립은 올해 3월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 저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잇 저스트는 대체 단백질 개발업체다. 이를 통해 SPC삼립은 잇저스트 제품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제조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의 확산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는 반면 지속 기간은 점차 짧아지는 추세”라며 “인기 상품 수명이 줄고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식음료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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