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美 남북 '작은교류' 취지 공감" 밝혔다가 돌연 "한·미 협의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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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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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10일 정례브리핑 이후 답변 재수정

  • "작은 교류 현재 검토 단계, 한·미 협의없다"

  • "北 2007년보다 비 많이 내려…피해 상당"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제시한 남북 물물교환 형식의 ‘작은 교역’ 추진과 관련해 통일부는 “한·미 간 협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10일 이 장관의 ‘작은 교역’과 관련해서 한·미 간 소통이 필요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작은 교역은 현재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한·미 간 협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질문에 “미국 측에 여러 차례 설명했고, 미국 측도 이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의사 전달이 한·미워킹그룹 형태의 자리에서 이뤄진 건지, 다른 채널을 통한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여 대변인은 “(공감 의사 전달) 형태에 대해서는 미 측에 우리가 이 계획을 설명하고, 미 측이 우리 취지에 공감을 표시했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그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미 측에 설명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 측은 정례브리핑 이후 해당 답변 전부를 “작은 교역은 현재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한·미 간 협의된 바 없다”로 수정한다고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8일 하천과 저수지 홍수 위험성을 언급하며 최근 장맛비에 불어난 대동강 모습을 공개했다. 대동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평양 주체사상탑 인근 다리 바로 밑까지 물이 차오른 것을 볼 수 있다.[사진=조선중앙TV캡처]


한편 정부는 최근 계속된 폭우와 관련 북한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 대변인은 북한의 호우 피해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북한 측의 호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수해 상황 직후에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북한 매체를 통해 연일 폭우, 수해 방지 보도가 나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여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나선시에 (수해 관련) 현지 지도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홍수피해 복구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번 은파 지역 방문은 보다 신속하게 방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 대변인에 따르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는 개성시와 약 8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여 대변인은 “(북한 내에서)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2007년의 경우 7일간 500~700mm가 비가 왔었다”면서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자 북한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북한 강원도 평강군의 강우량은 약 854mm이다. 이는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mm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개성 지역에는 423.9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개성시 8월 평균 강우량 257.7mm의 157%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현장에 인민군 부대가 긴급 파견돼 도로복구와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면에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여 대변인은 이를 근거로 “아마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또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측의 황강댐 추가 방류 여부에 대해선 “북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또 이것이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에 월류(越流) 시 댐의 붕괴위험이 있다. 그래서 일정하게 물을 방류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황강댐의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황강댐 방류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임진강 필승교 수위 상승이) 방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지역에 일시적으로 폭우로 인한 것인지 등 현장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물론, 황강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수계에 사는 주민들의 지역안정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데 도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측의 사전통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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