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금호, 최종 대면협상...'돌파구 VS 책임회피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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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8-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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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와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가 8개월간 끌어온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최종 담판을 낸다. HDC현산이 금호산업 측의 대면협상 제의를 수락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딜이 최종 국면에 돌입했다. 

다만 양측의 대면협상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인수 계약 무산의 법적 책임 회피 명분이 될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HDC현산은 금호산업 측이 통보한 아시아나항공 M&A 최종 계약 마감일(11일)을 이틀 앞두고 재실사를 위한 양사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을 제안했다. 앞서 "재실사가 이뤄진 다음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단계의 대면협상이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HDC 현산은 재실사 관련 협상 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며 공을 넘겼다.

HDC현산 측의 입장 변화에 금호산업 측도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날 의견을 전달받아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서 사장이 직접 대면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면협상에서는 HDC현산 측이 제안한 '12주 실사' 여부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앞서 HDC현산의 12주 재실사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했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최대한의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의 기간단축을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 기간은 4주 이내로 최대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점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분기 글로벌 항공업계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흑자 전환을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HDC현산의 대면협상 수용 목적을 두고는 업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결국 대면협상 수용도 계약 무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동안 HDC현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거듭 대면협상을 거절해왔다. 이번 결정도 향후 지속된 대면협상 거부가 향후 계약 무산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은 측도 "현산의 연이은 서면대응이 진정성이 없다"며 계약 무산시 법적 책임은 현산 측에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HDC현산은 대면협상의 목적을 '재실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HDC현산은 "효율적이고 투명한 협의를 통해 인수거래를 종결하겠다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면서도 "금호산업에 원만한 거래종결을 위한 재실사 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매도인(금호산업)의 선행조건 충족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으므로 인수종결을 위해 인수상황 재점검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대면협상을 통해서도 HDC현산 측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7주간의 실사기간 동안 제한적인 자료만 제공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 △인수계약 이후 추가로 늘어난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차입 결정, 전환사채(CB) 발행이 인수진행 과정에서 현산의 동의없이 진행한 점 등이다.

HDC현산은 "경영부실이 가득한 상태 그대로 아시아나항공을 대책 없이 떠넘기려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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