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대통령에게 세 번 뜨악했다...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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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8-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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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얘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엔 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었냐’고 물었다. 남의 페북질 눈팅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그 입장을 바꾼 지가 언젠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게 된 계기로 ‘문자양념은 폭탄’, ‘세월호 고맙다’, ‘조국에 마음의 빚’ 등의 발언을 들었다.

진 전 교수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이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만 해도 아직 X깨문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라며 “미안하다는 말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며 “이게 그냥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다. 그때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겪었다는 ‘고초’는 법을 어긴 자들에게 당연히 따르는 대가로, 법을 어긴 모든 이들이 마땅히 치러야 할 고초이기도 하다”며 “문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는 절대 ‘공화국’ 수장의 그것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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