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페이스'가 뭐길래? 과거 캐나다 총리·구찌도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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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8-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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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샘 오취리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한 것에 대해 방송인 샘 오취리가 '블랙 페이스'라며 비판한 가운데, 인종차별의 일종으로 불리는 '블랙 페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관짝소년단'을 코스프레한 학생들의 사진을 올리면서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썼다. 그러면서 "문화를 따라 하는 것은 알겠지만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느냐.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샘 오취리는 밑에 영문으로 덧붙인 글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블랙페이스'(blackface)라며 불쾌하고(offensive), 전혀 웃기지 않다(not funny at all)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가 언급한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배우가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고, 입술을 과장해 표현하는 분장을 말한다.

이같은 블랙페이스는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민스트럴쇼에서 자주 쓰였다. 무대에 선 백인 공연자는 얼굴을 검게 칠하고, 과장된 춤과 노래로 흑인을 희화화하는 내용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미국 민권운동이 크게 일어나면서 블랙페이스는 북미 사회에선 '인종차별적 모욕 행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블랙페이스 논란은 반세기가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과거 얼굴을 검은색으로 칠해 '아라비안나이트'의 알라딘으로 분장하고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돼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한 바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도 지난해 2월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구찌의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신제품이 '블랙 페이스'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었다. 얼굴의 절반을 덮는 이 스웨터는 입 모양을 따라 붉은색으로 디자인해 검은 얼굴에 붉은 입술을 과대하게 표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네티즌 트위터 캡처]


제품 출시와 함께 '블랙 페이스' 논란에 휩싸였던 구찌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당시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구찌는 트위터 등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해당 제품을 수거했다"며 "조직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높이고, 이번 사건을 큰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샘 오취리는 이번 논란에 대해 "2020년에 (블랙페이스)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JTBC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 비하로 볼 수 있는 '눈 찢기'를 한 사실이 소환되면서 역풍을 받고 있다. 결국 샘 오취리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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