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하반기에도 통화 완화 기조 유지"

곽예지 기자입력 : 2020-08-07 17:46
적극적인 돈풀기 경계... "글로벌 초저금리 장기화 반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신호가 나온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었던 중국 경제가 유연한 통화정책의 효과를 보면서다. 다만 과도한 돈풀기로 인한 부채 급증과 부동산 시장 버블 등 부작용이 우려돼 상반기만큼 적극적인 통화정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게재된 ‘2분기 통화정책 이행 보고서’에서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신중한 정책보단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편향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올해 코로나19는 중국 경제·사회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그러나 당국의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중국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전히 중국 경제 운용에는 일부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고, 회복의 불균형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불안정한 세계 경제로 인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온건한 통화정책을 더욱 융통성 있고 적절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1분기 통화 정책 이행보고서를 통해 과감한 통화 정책 완화를 시사했다. 1분기 보고서에는 특히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쏟아붓는다)을 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삭제됐는데, 통화정책 이행 보고서에 이 문구가 쓰이지 않은 것은 2018년 2분기 이후 2년만에 처음이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까지 대수만관을 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통해 필요한 분야에 맞춤형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서방국들처럼 대규모 통화 공급을 추진하는 양적 완화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실제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가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6.8% 마이너스 성장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국채 발행을 대거 늘리고 대출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다.

다만 부동산 가격 급등·부채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한 속도조절도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인민은행은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초저금리 현상의 장기화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잇는 저금리 정책이 원하는 효과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저금리는 이들의 경제적·구조적 문제를 바꾸지 못한 채, 은행의 이익만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 파급효과는 더 뚜렷하기 때문에, 국경 간 자본 흐름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도 있다”며 “저금리는 기업의 부채 증가 문제를 가속화하고 금융 시스템을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단 두 차례 조정을 통해 3.8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하는데 그쳤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1.5%포인트 낮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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