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만이 살길...신 시장 공략 나선 K뷰티 기업

오수연 기자입력 : 2020-08-06 15:18
지난해 수입액 일본·유럽에 밀려 3위….6.18에서도 순위권 밖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이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한 탈(脫)중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등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국제무역센터(ITC)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국가별 수입액은 일본이 36억5815만 달러로 1위, 프랑스가 33억2687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3억2251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K뷰티 브랜드의 인기도 전만 못하다. 지난 6월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행사에서 티몰 판매량 기준 10위권 안에 든 국내 뷰티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의 '후'뿐이었다. 미국, 유럽, 일본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가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은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 기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51.3%로 본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의 비중은 68.2%다.

이에 중국 시장에서 K-뷰티 성공 신화를 쓴 주요 기업들이 중국 밖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마존에 입점한 AMOREPACIFIC 제품 사진.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AMOREPACIFIC(아모레퍼시픽)과 마몽드 2개 브랜드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로 입점시켰다. AMOREPACIFIC은 2003년, 마몽드는 2018년부터 미국 사업을 전개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

아모레퍼시피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만큼 AMOREPACIFIC과 마몽드를 통해 디지털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표 브랜드 설화수를 인도 시장에 선보였다. 현지의 뷰티 전문 유통사 나이카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하반기 인도 주요 도시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나이카 럭스에도 입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라네즈, 에뛰드 등을 인도 시장에서 전개한 바 있다.
 

에이본 디지털 카탈로그 이미지.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우량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의 화장품·퍼스널케어 기업 '뉴에이본'을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미국을 교두보로 삼으면 인근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북미와 아시아 사업권을 인수했다. 향후 미국, 일본, 중국 등 피지오겔 미진출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터키와 독립국가연합 사업권 추가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뉴에이본,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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