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곧바로 3차 유행?...파우치 "확산국면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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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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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벅스 이어 파우치도 '지역감염 본격화'...트럼프는 "한심하다" 비난

  • 누적 확진 486만명...美 남부 선벨트서 중부 내륙으로 확산세 번져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이다. 미국 내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가 사라지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 소장과 데보라 벅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벅스 이어 파우치도 '지역감염 본격화' 우려...트럼프는 "한심하다" 비난

3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서서히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이 양로원이나 교도소와 같은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면 이를 통제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전날 데보라 벅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의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2일 벅스 조정관은 CNN에서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19는 널리 퍼졌다"며 "지금 우리가 보는 상황은 3~4월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뿐 아니라 시골 지역에도 확산한 상황이기에, 최근 누구라도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상정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집 안에서조차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보건 권고안 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벅스 조정관과 파우치 소장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최근 3개월여 만에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우리(미국 정부)는 아주 잘하고 있다"면서 "중국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그는 경제 활성화 박차를 이유로 8월 말~9월 초 중 미국 전역의 등교 재개도 추진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 역시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것이며 2차 파도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미국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발언이 엇갈리면서 파우치 소장에 이어 벅스 조정관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관측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벅스 조정관의 CNN 출연 이튿날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그에게 "한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CNN 측은 3일 "보건 당국자들의 경고음이 커져가도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대응 플랜을 갖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 후 퇴장하는 태스크포스(TF) 팀.[사진=AP·연합뉴스]

 
'새 핫스폿?'...美 남부 선벨트서 중부 내륙으로 확산세 번져

세계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자정까지 미국에서는 486만217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15만8929명이 숨졌다. 7월 하순 연일 7만명에 육박하던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5만명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지역별로는 재유행 최대 확산지역인 캘리포니아주(52만2030명 확진, 9506명 사망), 플로리다주(49만1884명, 7157명), 텍사스주(46만1266명, 7455명) 순으로 3~4월 최대 피해지였던 뉴욕주(44만5841명, 3만2791명)의 확진자를 넘어섰다.

지난달 하루 1만명에 육박했던 이들 세 지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000~6000명 선까지 떨어진 반면, 미주리·몬태나·오클라호마 등 중서부 지역의 확산세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해당 내륙 지역이 남서부 선벨트 지역에 이은 새로운 핫스폿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주간 미국 내 코로나19 집단발병지.[자료=뉴욕타임스(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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