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량은 中산둥성 출신이 최고...동북 3성은 '맥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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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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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술 문화 어디까지 알고 있니?

  • '공자의 고향' 산둥 사람 酒道 중시

  • 쓰촨은 열정파...장시는 분위기파

  • 한국과 달리 몸 돌려 마시면 실례

  • 상대 술잔 비기 전 따라줘야 예의

 

[그래픽=아주경제]

#쑨(孫)씨는 회식 자리가 어느 순간부터 무서운 자리가 됐다. 최근 회사에 들어온 신입사원들이 산둥(山東)성 출신인데 술을 매우 잘 마시기 때문이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 지역 출신들이 술을 잘 마신다는 말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 자오(趙)씨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 술 한잔했다.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안주로 삼아 간단하게 술 한두 잔 하고 헤어졌다.

최근 기자가 중국인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중국 내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자 오랜만에 지인, 친구, 친척들을 만나는 자리가 많아지는 모양새다. 중국은 국토면적이 큰 만큼, 지역별 술 문화도 매우 다양하고 다르다. 

최근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산하 콘텐츠 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는 하오주조사국(好酒調查局)을 인용해 중국 지역별 사람들의 주량 및 특징을 그린 그림을 공개했다. 그림으로 드러난 중국인들의 주량 및 특징을 알아보자. 
 
주량 가장 센 산둥성...酒道 매우 중시

산둥성 사람들은 술자리를 가질 때 지정석에 앉는다. 보통 주최자(主陪)는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문을 바라보고 앉으며, 주최자의 오른쪽에는 주빈(主賓)이, 왼쪽에는 두번째로 중요한 손님(副賓)이 앉는다. 문 입구에는 부주최자(副陪)가 앉아 주최자의 보조역할을 도맡아서 한다. [사진=하오주조사국 캡처]

바이자하오는 중국인 주량을 크게 5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주(白酒·백주)를 물같이 마시는 사람', '바이주(백주) 한 병 마셔도 끄떡없는 사람', '바이주 반병 정도는 마실 수 있는 사람', '바이주 두세 잔에 취하는 사람', '바이주를 한 입도 못 대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산둥성, 쓰촨(四川)성, 구이저우(貴州), 네이멍구(內蒙古), 허난(河南)성 출신들이 술을 가장 잘 마시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산둥성 사람들이 자주 음주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도 우유가 아니라 술을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중국 현지 언론이 공개한 '지역별 주량' 조사에 따르면 산둥성이 맥주, 바이주, 와인 할 것없이 모든 주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산둥성 술 문화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독특한 부분이 있다. '공자(孔子)의 고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산둥성 출신들은 술자리 테이블에 앉는 풍습과 예절을 각별히 중시한다. 자리 앉는 것부터 정해져 있다. 술자리를 마련한 주최자가 자리를 권하기 전에 착석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보통 주최자는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문을 바라보고 앉으며, 주최자의 오른쪽에는 주빈(主宾)이, 왼쪽에는 다른 손님이 앉는다. 문 입구에는 부주최자가 앉아 주최자의 보조역할을 도맡아서 한다. 

의외로 산둥성 사람은 알코올이 높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38도 바이주와 맥주를 1:6 비율로 섞어 마신다. 첫 잔은 '문전배(門前杯)'라고 해서 반드시 마셔야 한다. 마시지 않으면 호스트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中명주 생산지 '쓰촨성'·'구이저우' 출신도 빼놓을 수 없어
중국 대표 명주기업인 우량예(五粮液)가 소재한 쓰촨성도 술을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쓰촨성 사람들은 산둥성 사람처럼 '주도(酒道)'를 강조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술을 '열정적으로' 마신다. 쓰촨성 출신이 '열정파'라고 불리는 이유다. 

특히 쓰촨요리는 기름지지 않고 얼얼하게 마비되며 매운 것이 특징이다. 이에 쓰촨성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술과 곁들이면 매운맛이 없어진다며 술을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마시기도 한다.
 

구이저우가 중국 국주인 마오타이(茅台)의 생산지역이다. 이에 구이저우 출신들이 매일 맥주 대신 마오타이를 마셔 체내에 물이 아닌 마오타이주로 가뜩 차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사진=하오주조사국 캡처]

중국 국주인 마오타이(茅台)의 생산지역인 구이저우 역시 중국에서 술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사람들은 구이저우 출신들은 매일 맥주 대신 마오타이를 마셔 체내에 물 대신 마오타이주가 가득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현실은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 구이저우 사람들은 마오타이가 없어서, 비싸서 못 마신다고 한다. 마오타이는 청(靑)나라부터 구이저우성의 물과 수수를 원료로 사용해 만드는 술로, 평균 5년이 넘는 숙성 기간에 주조 방법이 까다로워 고위급 인사들을 위한 명주로 여겨졌다. 한 병당 공식 소매가격이 1499위안(약 25만원)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온라인몰에서는 2000~3000위안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잘 마시는 지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허베이(河北)성, 장쑤(江蘇)성, 충칭(重慶)으로 집계됐다.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출신들이 쓰촨성, 산둥성 사람들처럼 술을 잘 마신다고 하지만 사실 동북 3성은 '맥주파'다. 동북 3성 사람들은 맥주를 '궤짝'으로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자하오는 중국에서 푸젠(福建)성, 장시(江西)성, 광둥(廣東)성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장시성 사람들은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주량이 약하다. 그들은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중국, 몸 돌려서 술 마시는 것 실례...눈 마주치는 것 '추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술 문화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다른 부분이 많다. 한국에서는 웃어른과 술을 마실 때 몸을 돌려서 마시는 문화가 있는 반면 중국은 몸을 돌려서 술을 마시는 것은 실례다. 술잔을 받고 술을 마실 때 눈을 마주치는 게 좋다.

아울러 중국은 상대방의 술잔이 비기 전에 술을 따라 주는 것이 예의다. 중국에서는 술잔을 받을 때에는 받는 사람이 검지와 중지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으로 감사의 표현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는 강남을 시찰하던 청 나라 건륭제가 차를 하사할 때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 예의를 표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두드린 것에서 유래했다.

중국에는 '주봉지기천배소, 화불투기반구다(酒逢知己千杯少,話不投機半句多).'라는 말이 있다. 술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의 술도 부족하고, 마음이 맞지 않은 사람과 만나면, 반 마디 말도 많다는 얘기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중국 사람들이지만 오랜 친구와는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회포를 풀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중국 술 문화를 알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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