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미래 ‘전기차’, 알짜 시장 또 뺏기나... 프리미엄은 ‘수입 독주’

유진희 기자입력 : 2020-07-22 06:30
현대·기아차 선 보급형, 글로벌 유력 업체들 선 프리미엄 전략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화되고 있는 전기차(EV) 시대에서도 ‘알짜’ 시장인 프리미엄 부문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급형에 치중하는 사이 신흥 세력인 미국 테슬라와 독일 벤츠, 아우디 등 기존 강자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먼저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며, 세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급형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대한 초기 전략 차이가 미래차 경쟁우위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경쟁자 테슬라, 전기차 시대 대세론 선점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오는 22일(미국 현지시간) 공개되는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흑자를 달성하게 될 경우 미국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편입되기 때문이다.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전기차 시대의 ‘테슬라 대세론’이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2분기 흑자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코로나19에도 판매 호조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전기차로 분류되는 테슬라의 ‘모델3’ 등이 큰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시대 기대치보다 10% 이상 많은 총 9만650대를 출하했다. 지난 1~5월 글로벌 친환경차(EV+PHEV) 시장에서 17.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포인트나 늘어났다.

반면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5월 전년 대비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며 각각 3.7%(6위)와 3.5%(7위)를 기록했으나, 선두 기업 테슬라와 차이는 극명하다.

본진영인 국내에서부터 고전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총 7079대를 팔며, 1위를 기록했다. 이중 모델3만 무려 6839대가 팔렸다. 그 뒤를 이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각각 4877대, 3881대에 그쳤다. 양사의 각각 전기차 총 판매량보다 모델3의 판매량이 더 많은 셈이다. 중국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주요 시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프리미엄 못 잡으면 수익성 회복 '난망'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차처럼 전기차 시대에서도 프리미엄과 보급형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를 점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가격 경쟁에 내몰려 수익성 강화라는 당면 과제의 해결이 요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라인업은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만한 현대차그룹의 경쟁 모델이 없다. 지난 1일 아우디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e-트론'을 출시한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지난달 30일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모두 프리미엄 라인업이다.

현대차그룹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앞으로 1~2년은 있어야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사이 테슬라 등 경쟁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할 것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쪽이 향후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조속히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은 보급형을 내놔도 잘 팔린다”며 “반면에 보급형부터 시작한 업체들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도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100만대의 전기차를 팔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기차23종을 2025년까지 선보일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1회 2020GG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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