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크는 ESG채권] 중요성 부각·투자 수요 증가에 발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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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7-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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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ESG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고 있어 발행 및 투자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1620억달러였던 전 세계 ESG채권 발행규모는 지난해 2700억달러로 66.67% 증가한데 이어 올해에는 3100억~3300억달러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4.81~22.22% 늘어난 규모다.

ESG채권은 주로 친환경 또는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성을 위한 투자 또는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ESG채권은 △그린본드(Green Bond)와 △소셜본드(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나뉜다. 그린본드는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며 소셜본드는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속가능채권은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의 성격을 모두 포함하고 있을 경우 지속가능채권으로 지칭한다.

ESG채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그린본드의 경우 2006년 유엔이 사회적 책임투자원칙(PRI)을 제정한 이후 2007년 유럽투자은행이 'Climate Awareness Bond'라는 그린본드를 발행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이후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발행량이 증가했다. 2010년 등장한 소셜본드는 2017년부터 발행량이 대거 늘기 시작한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 수출입은행이 아시아 금융기관 중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으로 ESG채권 발행이 시작됐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같은 해 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5억달러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의 경우 2018년 한국동서발전이 국내 최초로 발행했다.

국내에서 ESG채권 발행규모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8년 40억달러 규모였던 ESG채권 발행규모는 지난해 110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81억달러 규모가 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기관과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발행 주체와 통화가 다양해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ESG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투자자들은 이벤트 발생 리스크를 과거보다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게 됐다"며 "이벤트 중에는 ESG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 사회문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처럼 전방위로 영향을 미친 이벤트의 경우 어쩔 수 없지만 개별기업에서의 비재무적 리스크는 최대한 피하려해 향후 투자판단에 있어 ESG를 더 중요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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