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찾은 문재인 대통령, 최태원 SK회장과 어떤 얘기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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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7-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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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SK가 쓰면 그게 품질보증”…崔 “홍보 많이 하겠다”

  • 반도체 개발협력 현장 방문…‘소부장 2.0’ 전략 청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우했다. 문 대통령이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를 찾아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협력 중인 SK와 중소업체들을 격려하면서 만남은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의 현장’을 주제로 SK하이닉스의 분석측정센터를 방문, 최 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등으로부터 관련 현황을 청취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견 협력업체 직원들이 고가의 SK장비를 이용해 분석측정을 하는 상황과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개발 협력 공정을 직접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솔브레인의 직원은 “일본 수출 규제 이후 불순물이 1조분의 1 미만인 고순도 불산액을 개발했다”면서 “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양산 적용 평가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품질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더 최고의 성능을 나타낼 수 있는 불산액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을 바라보면서 “아니, 대한민국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불산액이라면 그 자체가 품질이 보증되는 것이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양산에 잘 적용하고 있고 삼성에서도 잘 쓰고 있다”고 거들자 문 대통령은 “고맙다, 수고하셨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 기계가 1대에 50억”이라며 “왜 협력이 돼야 되냐면 공동으로 이런 분석기를 같이 사용해야 생태계에서 같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다”며 “기업에서 이런 시설들을 갖춰 주니까 소부장 육성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가 이렇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좀 홍보를 많이 하세요”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에 “많이 하겠다. 대통령께서 와 주셨으니까 잘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보유한 분석측정장비는 대당 수십억원인데 중소·중견 업체들이 갖추기는 어려운 이 장비를 SK가 2018년부터 사용하게 했다. 이 대표는 “작년 42개 업체들이 1만3300건의 분석을 이곳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소 월 1000건이란 설명에 “하루에 서른 건이 넘는다”면서 “결국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가 일본의 수출 규제를 잘 극복해낼 수 있었고, 이제는 소부장 강국으로 가자는 목표도 세울 수가 있었다.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와 동진쎄미캠 직원들이 함께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는 현장도 찾았다.

동진쎄미캠의 연구원은 “아직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면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불화수소협력공정. 솔브레인의 액체불화수소(불산액) 시제품을 분석하는 곳이다. 국산 불산액으로 웨이퍼의 이물질을 잘 씻어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 조각을 직접 보고, 조이스틱을 움직여 정밀확대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이 현장을 떠나는 길에 하이닉스 직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직원들이 유리 문 뒤에서 환호하자 문 대통령은 유리에 두 손을 대며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소를 옮겨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간담회를 진행하고 그동안의 어려움과 성과 등을 업계와 공유했다.

성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최 회장은 ‘소재부품장비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창출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연대와 협력 협약식’에서는 SK하이닉스와 관련업계, 정부 등이 함께하는 4가지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성과·협약기업, 협단체 등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협력 공정 시찰을 마친 뒤 나오며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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