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신은 그래서 시장을 만들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창익 건설부동산부 부장
입력 2020-07-07 17: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부동산이 난리다. 부동산은 이름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땅과 그것에 붙어있는 정착물(定着物)인데 어쩌다 이렇게 선불 맞은 범처럼 날뛰는 것일까. 부동산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부동산에 스며든 물욕(物慾)들이, 완고한 정책의 허점을 틈타 제 욕망을 채우기 때문이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서민.중산층이 매수세를 만들고, 정부처방을 비웃듯 가격이 뛴다. 이 와중에 내집마련이 물건너간 2030이 등을 돌렸고 정권 재창출에 경고등이 들어온 당·청이 급해졌다. 누르는 욕망과 튀는 욕망. 누가 이길까. 다주택자를 희생양으로 당·청 규제책이 더 센 칼을 뽑기 직전이다. 이 게임의 결과를 우린 이미 많이 보아 알고 있다. 욕망은 잠시 억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곧 스프링처럼 되튀고 불덩이처럼 되끓는다. 이 반동의 불덩이를 일일이 통제할 수 없기에 신은 만들었다, 시장(市場)이라는 제어장치를.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