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수수료 인상에 CJ ENM-딜라이브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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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7-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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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중재 예고…개별SO, 불똥 튈까 우려

[사진=연합뉴스]


CJ ENM과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문제를 두고 갈등일 빚자, 정부가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CJ ENM이 제공하는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까지 예고한 만큼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정작 두 회사는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세부 방안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갈등 수위가 오히려 더 높아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주 중 CJ ENM과 딜라이브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송출 중단을 막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다만 정부 중재가 법적 효력을 가지거나 특정 사업자의 입장만 우선할 수는 없어 실제 합의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측의 신경전은 CJ ENM이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에 프로그램 사용료 15~3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딜라이브가 CJ오쇼핑의 송출 수수료 삭감에 반발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맞삭감하자 CJ ENM은 자사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딜라이브에 채널 송출 중단에 대한 이용자 사전 고지 의무를 이행하라고 통보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CJ ENM은 엠넷과 OCN, tvN, 온스타일, 올리브 등 16개 채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복수방송사용채널사업자(MPP)며, 딜라이브는 가입자 200만명의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다.

양측은 시청자 피해를 막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CJ ENM 측은 "지난 2월부터 공문을 통해 딜라이브에 사용료 20%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후 인상률을 낮춰 다시 제안했지만, 딜라이브는 동결만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J ENM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최근 4년 동안 프로그램 사용료 동결을 요구했고, 2018년에는 인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딜라이브 측은 "CJ ENM 의 사용료 20% 인상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해 공문 등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며 "'협상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두 회사의 갈등으로 인한 우려는 개별SO로 전파됐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송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가 모두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일방적인 요구가 개별SO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지는 않을까 두렵다"며 "오해와 아쉬움을 극복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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