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액 최고치··· 동학개미 급증에 '빚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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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7-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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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면서 동학개미들의 빚투가 우려를 사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년여 만에 12조원을 돌파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2조6705억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3조4292억원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가 6조1015억원,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6조56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증시 급락 이후 신용융자는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보였다. 4월 초 7조원에서 5월 초 9조원, 지난달 초만 해도 10조원대로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신용융자 잔액은 한달 새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신용융자잔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제약 관련 업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위 50개 기업 중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은 인터넷업종이 4곳, 2차전지 관련 기업들도 8곳으로 이들 3개 업종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가리킨다. 업계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이 성행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융자 거래는 이자도 이자지만 주가가 급락할 때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같은 경우엔 코스피 고평가란 의견이 많아 주가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한 것은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면서 빚을 내서라도 증시에 뛰어든 개인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율의 이자가 부과되는 데다 주가 하락 시 막대한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과열 심리를 가늠하는 거래소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2018년 고점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며 “부채를 통한 주식 매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할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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