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재테크] 은행 업무 집에서 OK…'집콕' 뱅킹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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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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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 하나로 여러은행 거래 '오픈뱅킹' 사활

  • 소상공인 대출ㆍ상담까지 비대면 도입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생활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금융 분야에도 언택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지금까지 창구를 찾아야 가능했던 서비스를 속속 언택트화하고 있다. 

최근 고객들 대부분은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은행을 방문하지 않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입출금·자금이체 업무 처리 비중은 인터넷뱅킹(59.3%)과 모바일뱅킹(6.3%) 언택트 서비스가 65.6%로 월등히 높았다. 특히 입출금 등의 업무를 위해 창구를 찾는다는 고객의 비중은 7.9%로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건수 기준.[사진=한국은행]

이는 은행권이 지난해까지 핵심 업무의 상당수에 대해 언택트·디지털화를 꾸준히 진행해온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오픈뱅킹 서비스도 그 일환이다. 

최근 금융 소비자들은 여러 은행과 거래하더라도 각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오픈뱅킹 서비스로 하나의 모바일(인터넷) 금융 플랫폼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거나 돈을 이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신용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은행업계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의 모바일 뱅킹에서 '비상금 대출' 혹은 '마이너스 통장'을 신청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된 만큼 오픈뱅킹의 혜택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비대면으로 신용대출을 받으면 한도를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늘려주는 등 서비스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담 분야도 속속 언택트·디지털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객 입장에서 굳이 창구를 찾아야 할 필요는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에서다. 

올해 상반기 상당수 은행들은 화상·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울러 오프라인에서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삼았던 자산관리 세미나 등도 속속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도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신용대출 분야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대출에서도 언택트화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케이뱅크는 고객이 은행 창구를 방문할 필요가 전혀 없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것은 물론 모든 과정이 언택트로 이뤄져 대출 절차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은행 서비스의 언택트화는 개인금융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금융 분야도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동안 기업금융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업대출은 언택트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부분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에서의 보증 절차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고, 은행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고 심사도 복잡했던 탓이다. 

이 같은 환경에 처음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을 급히 융통해야 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속도를 높이기 위해 'IBK 스마트 여신약정'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영업점에서 한 차례 상담을 마치면 은행 창구 재방문 없이 인터넷 혹은 모바일 뱅킹으로 기업대출을 받을 수 있다. 완전한 언택트 대출은 아니지만 대면 접촉을 크게 줄였다는 측면에서 성과가 적지 않다. 

또 한 번만 상담을 받으면 신규 대출이나 기존대출의 만기 연장은 완전한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예컨대 한 번 상담을 받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은 향후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신규 대출을 받거나 기존대출을 만기 연장할 수 있다. 

기보나 신보의 보증이 필요한 경우도 영업점에서 보증서 상담과 심사만 마치면 보증서 발급을 디지털로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영업점 재방문을 줄이고 보다 빠르게 대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으로 무역금융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무역금융의 경우 기존에도 인터넷뱅킹으로 신청은 가능했지만, 영업점 심사를 거쳐 대출이 집행돼 대기시간이 길고 신청 시간도 은행 영업시간으로 제한됐다. 

반면 이번에 새로 출시한 서비스는 영업점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대출이 진행된다. 신청 시간도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확대돼 편의성이 개선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향상과 함께 은행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며 "언택트 시대에 편리하고 빠른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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