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재테크] 코로나로 맛본 비대면 금융…편리함에 푹 빠진 고객님

윤동 기자입력 : 2020-07-07 05:00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낯선 노령층 가세 3년간 25%씩 성장…대출 신청은 2배 단순업무는 이미 90% 이상 대체 수순
올해 상반기 급작스레 발생한 코로나19의 여파로 금융시장과 금융권의 변동성이 극심하게 확대됐다. 그동안 추천 투자상품이 유사했던 재테크 전문가들도 최근 너무도 극심해진 변동성 앞에 의견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에 관심 있는 금융소비자·투자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혹은 코로나19 이후의 금융 트렌드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로 더욱 확실해진 트렌드가 하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향후 금융소비자가 더욱 발전한 언택트 금융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언택트(untact)'란 접촉하다는 의미를 지닌 영어단어 '콘택트(contact)'에 부정을 의미하는 접두어 '언(un)'을 합성한 단어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판매원과 접촉 없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언택트 서비스는 최근 핀테크 혹은 비대면 서비스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최대한 타인과 접촉을 꺼리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자주 쓰이는 단어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언택트 서비스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꾸준히 금융권에서 그 영역과 규모를 늘려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대출 신청 규모는 지난해 하루 평균 192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 1194억원, 2018년 146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대출 신청 건수도 2017년 9900여건, 2018년 1만2400여건에서 지난해 1만5000여건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대출신청에 잔액조회·자금이체 등을 포함한 전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17년 9491만건, 2018년 1억1897만건, 지난해 1억5649만건으로 최근 3년 동안 매해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잔액조회·자금이체 등 단순한 업무는 지난해 기준 90.3%가 언택트 서비스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 외 2금융권 서비스도 언택트·비대면화가 진행되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언택트 방식으로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9조1948억원으로 2018년 8조3904억원 대비 9.59%(8044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언택트 트렌드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노령층도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생활을 경험한 만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는 분석에서다. 

아직 금융권에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으나 유사한 트렌드를 보이는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교보문고의 올해 상반기 채널별 도서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모바일(33.4%)과 인터넷(22.9%)을 합친 온라인 비중이 56.3%로 절반을 넘겼으며, 직접 서점을 방문해 구매한 오프라인 비중은 43.7%에 그쳤다. 교보문고서에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금융사도 이 같은 트렌드를 읽고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그동안 잔액조회·자금이체·대출신청 등에 그쳤던 서비스를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는 언택트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혜택을 담은 신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온라인 보험 시장 규모 확대에 힘쓰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대부분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국내 금융사는 권역을 불문하고 동남아시아 등으로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금융사의 언택트 금융 서비스는 코로나19를 경험한 여타 국가에서도 상당히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금융 서비스는 단순 트렌드 수준에 그치지 않고,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필수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돼 편리성이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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