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 CEO 인사이트①] 위드 코로나 시험대 오른 ‘의료 한류 선봉장’ 차광렬 차그룹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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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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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허브 꿈꿨던 일산차병원…해외 수출길 막히며 난항

  • 시너지 노린 강남 메디칼 호텔도 지연

  • 산부인과 방역 노하우 등 고심돼

  • 국내외 화려한 혼맥은 든든한 사업 울타리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사진=차병원그룹 제공]


“1000평 넘는 일산차병원에 동네의원들이 입주하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의료기관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아시아 허브 병원으로 키우겠습니다.”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 발언.)

올해 아시아 허브를 겨냥해 문을 연 일산차병원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모든 국경이 사실상 잠겼기 때문이다. 해외 환자 유치로 새 시장을 열겠다던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산차병원은 공사 기간 3년 반 만에 문을 열었지만 당초 시너지 효과를 노렸던 연계 시설들은 오픈이 무기한 연장됐다.

5일 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강남에 오픈하기로 했던 메디칼 호텔은 공사 지연 등을 이유로 개장 시점이 불투명하다. 이 메디칼 호텔은 차 소장이 병원 개원과 함께 의료 관광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인 곳이다.

이미 차그룹은 미국 할리우드 차병원, 호주 난임 센터, 일본 도쿄 셀클리닉 등 전 세계 곳곳에 의료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환자 유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점쳐졌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21년 전인 1999년 한국 의료기관의 첫 해외 진출이라는 성과로 성장한 차 소장이지만, 해외교류가 막힌 상황에서 그의 경영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와의 동거(With Corona) 시대 또한 차 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병원을 폐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산모가 머물고 아이가 태어나는 산부인과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산부인과 1위인 차병원만의 방역 노하우가 무엇인지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 차 소장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병원이 환자 한 사람을 받을 때마다 발열 체크 등 인력과 손소독제 구비 등 기존에 부담하지 않았던 방역비가 나가고 있어 효율적인 병원 경영도 필요한 시기다.

일각에선 해외병원운영 사업과 바이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차그룹이 국내외 재벌가와 시너지를 이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흔히 재벌이나 대기업의 혼맥은 하나의 사업 영역이라고 불린다. 차 소장의 장남인 차원태 미국 차병원 상무는 범LG가인 아워홈가의 차녀와 혼인했으며, 차녀인 차원희씨는 지난해 말 에너지, 물류, 여행, IT 등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필리핀 TDG그룹의 라시드 델가도(RASHID DELGADO) 대표와 화촉을 올렸다. 이달 1일엔 맏사위인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DB그룹은 금융과 제조를 포함해 지난해 매출이 21조원을 기록했다. 재계 16위 규모다. 업계에선 차그룹의 유력한 혼맥이 향후 단순한 결혼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현재 차그룹 일가는 그룹의 중간지주회사격인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의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경영엔 차원태 상무만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바이오텍의 최대주주는 차광렬 소장과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36%다. 지분 보유율은 △차 소장 6.54% △차 상무 4.74% △차원영 2.37% △차원희 1.93% 등이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한때 차바이오텍 주식 8만2385주를 보유했으나 지난 2018년 전량 처분했다.
 

일산차병원 전경. [사진=차병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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