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주식·채권 이어 펀드도 통(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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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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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마카오·광둥 펀드 상품 상호투자 가능…'리차이퉁' 시범운행

  • 미·중 갈등에··· 속도 내는 홍콩·본토 금융 통합 움직임

[사진=콰이바오 캡쳐]

중국 광둥(廣東)성 주민들과 홍콩, 마카오 주민들이 서로의 지역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 펀드 상품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홍콩·마카오 금융관리국(금관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른바 ‘리차이퉁(理財通)’ 시범운행 계획을 밝혔다.

30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리차이퉁은 홍콩·마카오·광둥 등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 지역의 금융상품 교차투자 제도로, 북향퉁(北向通)과 남향퉁(南向通)으로 나눠져 운영된다. 북향퉁은 중국 본토 펀드 상품에 대한 홍콩·마카오 주민들의 투자를 말하고, 남향퉁은 홍콩·마카오 상품에 대한 본토 주민들의 투자를 의미한다.

투자는 모두 위안화로만 가능하며,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게 된다. 구체적인 투자 자격, 투자 한도 범위, 시범운행 시행 시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향후 관련 감독 기관과 논의를 통해 정해질 전망이다.

위웨이원(余偉文) 홍콩 금관국 대표는 “각 감독 기구가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시범 운행 초기에는 위험 가능성이 낮고 비교적 단순한 상품이 투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 대표는 “앞으로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외환관리국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리차이퉁으로 광둥, 홍콩, 마카오 지역의 금융통합이 이뤄지면, 이 지역의 금융 시장 개방이 가속화하고, 외국인 자금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또,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판뤄잉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리차이퉁은 홍콩과 마카오 금융 시장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위안화 업무가 확대될 뿐 아니라, 각 지역 금융 기관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웨강아오 대만구는 계획은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9개 도시인 선전(深圳)·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그리고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해 세계적인 베이(Bay)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실제 웨강아오 대만구 금융산업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21세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와 비교해 웨강아오 대만구 전체 GDP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6.1%다. 실리콘밸리 72.1%에 못 미친다. 현재 웨강아오 대만구엔 두 증권거래소가 소재하고 있다. 선전거래소,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6조2200억 달러(약 7470조원)에 달한다.

이번 리차이퉁 시범운행 계획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과 시가 맞물리면서다. 미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을 경고했는데, 그렇게 되면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의 협력 강화 필요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리차이퉁 시범 운행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이날 중국 당국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고, 미국은 홍콩 특별지위를 철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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