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리스크 부담 현실화]①저축은행, 3분기 '3000억원' 폭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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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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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출 3분기부터 만기 도래

  • 저축은행 차주 평균 신용등급 6등급…타 금융업권보다 부실화 우려 커

저축은행들이 3분기 연체율 증가에 따른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고객에게 만기 연장과 원금 상환을 유예했던 대출이 올 3분기부터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저축은행 차주의 경우 시중은행과 카드·캐피탈사 등 타 금융권보다 취약 차주가 많아 만기에 제때 원금과 이자를 갚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만기 연장을 진행한 저축은행들의 대출이 올 3분기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주요 저축은행 영업점.[사진=김형석 기자]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저축은행이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진행한 대출 만기 연장과 원금상환유예 등 금액은 총 3000억원가량이다. 이 대출액은 오는 3분기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이 기간 저축은행이 진행한 금액은 대출 만기연장 1697억원이다. 원금상환유예와 신규대출은 각각 1187억원, 331억원이다.

저축은행 안팎에서는 3분기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이들 대출이 타 업권보다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이 타 금융권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들 고객의 자금 사정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고객의 평균 신용등급은 6등급에 불과하다. 이는 시중은행(2등급)과 상호금융(3등급), 카드·캐피탈사(4등급) 등 타 금융권보다 낮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외에도 최근 대출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점도 저축은행에게는 부담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여신액은 67조658억원으로 전월 대비 6941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8082억원 증가했다. 이는 통상적인 전월 대비 증가폭인 5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가계대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 전체 가계대출액은 26조6756억원으로 지난 1월보다 2921‬억원 늘었다. 지난 1월 역시 전월 대비 3380억원 늘었다. 이는 평균 월 증가폭(500억원) 대비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상환 유예, 이자 경감 등의 전방위 조치 덕분에 3월까지만 해도 신규 대출 신청 건수와 승인율에서 두드러진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관련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는 3분기 이후 부실률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별로 만기 전 원금의 일부라도 상환하는 고객에 한해 추가적인 만기 연장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이마저도 상환이 어려운 차주가 다수 발생할 여지가 있어 향후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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