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200만 이재민 발생하자 "홍수 대응하라"…또 뒷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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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6-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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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째 폭우 쏟아져 中남부 직격탄

  • 사망자 잇따라, 피해액 4조원 넘어

  • 習 "홍수예방·구제 성과 내야" 지시

  • 코로나19 사태 초기 뒷북행정 재연

[사진=신화통신]


중국 남부에서 홍수로 12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폭우가 시작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으로,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또다시 뒷북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8일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121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7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피해는 광시좡족자치구와 구이저우성, 후난성, 쓰촨성, 장시성 등 중국 남부와 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건물 8000여채가 붕괴되고 9만7000여채가 파손되는 등 집계된 재산 피해만 257억 위안(약 4조3500억원)에 달한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폭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에 계속 폭우 경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에 18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민심이 동요하자 시 주석이 입을 열었다.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홍수 예방과 구제 업무와 관련한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6월 들어 강남·화남·서남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각 지역과 부문은 홍수 예방과 구제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부 지역은 홍수 상황이 심각하며 조만간 태풍도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전면적인 계획을 수립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인민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 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응급재난구조 등급을 4급으로 격상하고 피해가 심한 쓰촨성과 충칭, 구이저우성에 순시팀을 급파했다.

다만 최고 지도부의 질책성 발언이 나온 뒤에야 기민하게 움직이는 뒷북 행정의 재연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후베이성과 우한시 정부 및 방역 당국의 소극적인 대처와 정보 차단 등으로 인명 피해가 확대된 데 대한 비판이 컸다.

한 중국 소식통은 "창장 범람을 막는 싼샤(三峽)댐 붕괴설 등으로 민심이 동요하자 시 주석이 직접 나선 것 같다"며 "폭우가 한 달째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뒤늦은 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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