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12년 만에 돌아온 中 최고 갑부…궈메이 창업자 황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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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6-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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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석방 출소, 경영 일선 복귀 전망

  • 포브스 선정 최고 부호, 경영 천재

  • 복귀 전 징둥·핀둬둬와 합작 성사

  • 中전자상거래 시장 재편 이뤄지나

[사진=바이두]
 

한때 중국 최고 부호였던 황광위(黃光裕) 궈메이(國美)그룹 회장이 출소 후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다.

복귀 직전 징둥·핀둬둬 등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과의 합작을 성사시키는 수완을 발휘해 중국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가전 유통 시장에서 알리바바·쑤닝 연합에 맞설 징둥·궈메이 동맹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12년 만에 돌아온 경영의 천재

25일 베이징상보와 남방도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은 황 전 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황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11월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기 시작해 2010년 8월 불법 경영과 내부 거래,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1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 감형을 받아 만기 출소일은 내년 2월 16일이었지만, 이번에 가석방 심사를 통과해 출소했다.

그는 2006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호였고,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이 선정하는 중국 부호 순위에서도 세 차례나 1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2008년 검거 당시 자산은 430억 위안이었다.

1969년 광둥성 산터우에서 태어난 황 전 회장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17세 때인 1985년 네이멍구자치구로 건너가 옷 장사를 하며 종잣돈을 모았다.

1987년 베이징으로 거점을 옮겨 궈메이전기를 설립하며 가전 판매업에 도전한 그는 중간상을 배제하고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2000년대 들어 궈메이의 시장 점유율은 35%까지 치솟았다.

이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2004년 궈메이를 우회 상장 방식으로 홍콩 증시에 입성시키며 중국 최고 부호로 도약했다.

다만 자본 조달 과정에서의 불법성이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고, 형이 확정되자 궈메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징둥·핀둬둬와 손잡아, 업계 판도 바뀌나

황 전 회장이 복역하는 동안 부인인 두쥐안(杜鵑)이 외부의 공세에 맞서 경영권을 지켜냈지만 실적은 악화일로였다.

가전 유통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대리점 위주로 영업하던 궈메이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징둥이 22.7%로 1위였고 쑤닝(21.1%)과 알리바바 톈마오(10.1%) 등의 순이었다. 궈메이의 점유율은 6.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궈메이 매출액은 595억 위안으로 최대 경쟁사인 쑤닝(2692억 위안)의 4분의1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연결기준 25억9000만 위안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황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 전 징둥, 핀둬둬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핀둬둬는 지난 4월 궈메이가 발행한 2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매입했고, 5월에는 징둥이 1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사들였다.

지난 1분기 기준 핀둬둬 사용자는 6억2800만명으로 알리바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온라인 기반이 취약한 궈메이의 약점을 보완해 줄 파트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핀둬둬 역시 궈메이가 보유한 2600여개 대리점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융합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다.

알리바바·쑤닝 연합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징둥도 새로운 동맹군으로 궈메이를 선택했다.

류장밍(劉章明) 톈펑증권 애널리스트는 "징둥과 핀둬둬가 사실상 궈메이의 지분을 매입하며 강력한 연합을 이뤄냈다"며 "공급 사실과 물류 배송, 오프라인 매장 등과 관련해 충분한 제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가전 소매 업종은 물론 전체 전자상거래 산업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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