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펀슈머 마케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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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6-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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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과일·해조류 등 활용한 이색 제품 출시 봇물

[사진=각사 제공]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는 ‘펀슈머(Funsumer)’ 마케팅이다. 펀슈머란 펀(fun·재미)과 컨슈머(consumer·소비자)를 합친 신조어다. 펀슈머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위한 소비를 추구하며 새로운 경험을 중시한다. 불황 속 단순 제품을 판매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제품에 재미나 이야기를 입혀야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가 빙그레 메로나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출시한 ‘메로나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 이상 판매됐다. 뚜레쥬르 메로나 시리즈는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빵과 케이크에 적용한 쿨브레드, 멜론케이크 등 여름 한정 제품이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바로 펀슈머를 공략했다는 점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메로나 맛을 새로운 디저트 제품으로 탄생 시켜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분석이다. 메로나 시리즈는 페이스북 인기 음식 소개 채널 ‘오늘 뭐 먹지’ 게시글로 올라 조회 수가 42만건을 넘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미래 식량을 재료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생과일 음료 브랜드 잠바주스는 해조류 ‘블루 스피루리나(Blue Spirulina)’를 활용한 시즌 음료 4종을 선보였다. 스피루리나는 약 30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미생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농업기구(UNFAO), 미국식품의약청(FDA)은 스피루리나를 미래 식량으로 지정했다. 5대 영양소를 비롯한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콩, 쇠고기, 달걀보다도 더 많은 단백질 함량을 지닌 고단백 식품이다.

하겐다즈는 여름을 맞아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을 최초로 출시했다. 프리미엄 멜론인 칸탈로프 멜론은 재배법도 까다롭고 한 나무에서 1개만 열리기 때문에 일반 멜론(3~4개)보다 출하량이 적고 귀하다. 주로 유럽에서 재배되며 일반 멜론 대비 높은 당도, 깊은 향과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한다. 베타카로틴, 항산화 효소, 비타민A, 비타민B, 칼륨 등이 풍부해 유럽에서는 3대 장수식품으로 불린다. 특히 일반 멜론 보다 항산화 효소가 7배, 베타카로틴은 67배 이상 풍부해 심혈관질환 개선과 지방 분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켈로그는 신제품 첵스 파맛을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및 주요 온라인 채널 한정 판매한다. 첵스 파맛의 탄생 배경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농심켈로그가 진행했던 첵스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서 첵스 파맛과 첵스 밀크 초코맛이 출시 자리를 두고 대결했다. 농심캘로그의 예상과 달리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첵스 파맛을 압도적으로 많이 뽑았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정 선거’라며 첵스 파맛을 출시하라는 요구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공차코리아는 복슬복슬한 실크 빙수에 눈 모양의 달콤한 초콜릿 토핑 장식을 더해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몬스터 빙수 3종’을 출시했다. 몬스터 빙수는 대만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요괴 빙수’를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현지화 했다. 빙수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며 펀슈머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무엇보다 재미가 중요한 구매요소로 꼽힌다”며 “식품업체들의 이색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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