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면세 재고는 흥행 보증수표…'롯데온'도 대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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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6-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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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 털어 면세점 실적 회복에 도움

  • 롯데온·신라트립 자사 플랫폼 띄우기 효과

[사진=롯데온 홈페이지 캡처]

롯데면세점 명품 브랜드 재고를 대거 내놓은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 '롯데온'도 신세계그룹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에 이어 대박이 났다.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면세품 재고는 꺼냈다 하면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어느덧 유통가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장기재고를 국내 반출한 면세점은 마진 확보를 통한 실적 회복을 보장받고, 그룹사 자체 온라인몰 신규 가입자수는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롯데온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롯데면세점 명품 재고 물량 9개 브랜드(끌로에, 페라가모, 지방시, 발렌티노, 토즈, 발리, 펜디, 토리버치, 알렉산더 맥퀸) 77개 상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가방·구두·지갑·벨트 등 잡화류가 대다수다.

이날 방출한 100억원 물량의 재고 면세품은 1시간 만에 물량의 60%가 품절됐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일부 브랜드 가방과 신발은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다. 오후 2시30분에는 70%까지 매진되면서 판매 상품이 거의 남지 않았다.

롯데온 사이트에는 판매 시작 전부터 평소보다 2~3배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면세 명품 판매를 위해 별도 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만전을 기울였지만 예상 이상으로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한때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판매는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롯데온 플랫폼 이용자 확보에 한몫했다. 판매 시작 3일 전부터 전날까지(20~22일) 신규 회원 숫자는 평소 대비 일 평균 20%가량 증가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도 신세계백화점 그룹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를 이용해 면세품 재고 판매에 나섰고, 행사 전부터 서버가 먹통이 될 만큼 인기를 끈 바 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단을 점령해 이름을 알렸다. 

롯데온은 28일까지 예약판매를 완료한 뒤 다음 달 2일부터 배송에 들어간다. 다음 달에도 두세 차례 후속 예약 판매에 돌입하면서 롯데온 연착륙 기회로 삼을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하는 오는 26일 오프라인 최초로 백화점, 아웃렛 등 8개 점포에서 명품 재고 판매를 시작한다.

신라면세점도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재고 면세품 1차 판매를 개시한다. 지방시, 펜디, 프라다 등 20여개 브랜드 제품이 판매된다.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발리는 추후 2차 판매에 포함될 예정이다. 신라에서 파는 제품의 가격은 면세점 정상가 대비 30~40% 할인된 수준이다. 호텔신라 측은 외부 유통채널이 아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추는 만큼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역시 명품 면세 재고 판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 수는 면세품 판매가 알려진 지난 19일 이후 3일간 전주 같은 요일(12~14일) 대비 20배 이상 늘었다. 신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같은 기간 9배 증가했다.
 
이번 주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판매하는 면세품 규모는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어치에 달한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 통관 절차가 복잡한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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