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의 속사정] 한화家 3남 김동선, 이번엔 경영수업 제대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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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6-2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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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사회적 물의 빚은 이후 한화건설 사직...최근 '스카이레이크' 입사

  • 승마선수 생활 은퇴, 獨외식업도 정리…IB업무 익히며 한화 M&A 관여할듯

김동선이 돌아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31)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 제공]


21일 한화와 재계에 따르면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인 김 전 팀장은 지난 3월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4월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전 정보통신부 장관인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일명 ‘진대제 펀드’로 불리고 있다.

진 회장은 김승연 회장과 1952년생 동갑에 경기고등학교 동창으로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엔 한화그룹이 스카이레이크로부터 공장자동화 솔루션업체인 에스아이티(SIT)를 약 1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 측은 김 전 팀장이 스카이레이크행을 택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본인의 희망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여러 곳에 스스로 입사지원 했고, 최종 합격한 곳이 공교롭게도 스카이레이크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 김 전 팀장이 한화그룹으로 복귀하기엔 불미스러운 과거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전 팀장의 큰 형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2010년 한화그룹 입사)과 둘째 형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014년 한화그룹 입사) 등은 그간 아버지의 바람대로 묵묵히 일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
 
반면 막내인 김 전 팀장은 2014년 10월 한화건설에 입사, 2017년 1월 같은 회사 신성장팀장으로 일할 때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5년 갤러리아 백화점이 63빌딩을 입지로 내세워 서울시내 면세사업자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그가 한화그룹의 호텔과 서비스(백화점·면세점) 등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재계에선 장남인 김 부사장이 방산·화학·태양광을 맡고 차남인 김 상무가 금융을, 삼남인 김 전 팀장이 호텔·서비스 부문을 맡는 식으로 후계 구도가 갖춰질 것으로 봤다.

이에 김 전 팀장이 2015년 12월 여의도 한화갤러리63 신규면세점 프리오픈 행사에 면세점 태스크포스(TF)팀 과장 자격으로 참석해 주목 받기도 했다.

 

2015년 12월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개점한 갤러리아면세점63 프리오픈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김 전 팀장은 2017년 1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주점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이 일로 김 전 팀장은 자숙의 의미로 한화건설에서 사직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당한 첫 인물로 기록됐다.

사실 김 전 팀장은 경영수업을 받기 전 갤러리아 승마단 소속의 국가대표로 더 유명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수상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마장마술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함께한 최순실(개명 이름 최서원)의 딸 정유라와 함께 김 전 팀장이 시상대에 오른 사진이 회자되기도 했다. 다만 김 전 팀장은 정유라와 개인적인 친분이나 승마 관련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팀장이 연루된 불미스런 사건은 2017년 9월에도 이어진다. 국내 대형 로펌 김앤장의 신임 변호사들과 술집에서 실랑이가 발생한 것. 일련의 사건으로 반성하고 자숙하던 그는 이후 독일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여러 사업을 구상하던 김 전 팀장은 지난해 3~4월 현지에서 중식당을 연 데 이어 일식당, 라운지 바를 잇달아 개업하면서 외식사업가로 변모했다. 독일 현지에서 말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승마에 대한 끈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해 독일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귀국한 김 전 팀장은 스카이레이크에 입사, 사실상 경영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경험을 쌓아 향후 한화그룹의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서울 장교동(한화 본사 소재지)으로 복귀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경영을 주도한 때부터 과감한 M&A로 성장해왔다”며 “김 전 팀장이 스카이레이크에서 IB업계 동향을 살피면서 향후 그룹 관련 M&A와 신사업에서 역량을 보이면, 추후 그룹 복귀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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