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tvN·JTBC... IPTV·위성방송 한자릿수 채널에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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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6-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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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IPTV 3사 모두에서 채널 3번으로...JTBC도 KT스카이라이프 4번 이동

  • "tvN·JTBC는 광고매출, IPTV는 시청자 유인효과" 상부상조

최근 tvN과 JTBC가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에서 채널번호 3번과 4번을 획득했다. 업계에선 tvN과 JTBC가 지상파 방송사보다 앞선 번호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LG유플러스의 U+tv는 채널개편을 통해 tvN을 기존 17번에서 3번으로 이동한다. 채널 변경은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U+tv까지 개편이 완료되면 tvN은 이동통신 3사 계열의 모든 IPTV에서 지상파 채널보다 앞선 채널번호인 3번을 갖게 된다. tvN은 KT의 올레tv와 SK브로드밴드에서 2018년 채널을 앞번호로 이동했다.

최근 유료방송사가 인기 케이블TV 채널을 지상파 방송 채널보다 앞번호에 배치한 사례가 또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9일부터 JTBC를 기존 15번에서 4번으로 변경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상파 채널에 앞서 종편이나 예능 전문 채널 등을 앞번호로 배치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로선 U+tv와 tvN, KT스카이라이프와 JTBC 간의 정확한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채널개편은 원칙적으로 케이블TV 업계와 방송사업자 간의 협상으로 결정된다. 정부는 디지털 단방향 방송인 8VSB의 T커머스 방송 채널을 재편성할 때와 같은 일부 상황에서만 규제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와 CJ ENM, LG유플러스 측 모두 "이번 채널 개편은 채널 선호도 등 여러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해 사업자 간 협의를 진행한 결과"라고 밝혔다.
 
유료방송 업계는 이번 채널변경 협상이 케이블TV 업계와 방송사업자가 모두 윈윈한 협상 결과로 보고 있다. 한 자릿수 채널대는 지상파 방송사가 오랫동안 각 사별 고유번호를 선점해온 탓에 채널변동 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상파 방송의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황금채널대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낮아진 현재는 예전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유료방송 업계는 여전히 지상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채널을 우연히 돌리다가 보게 되는 재핑효과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IPTV는 켜면 바로 보이는 채널이 0번이라는 점에서 낮은 번호대가 유의미하다는 분석도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충성 시청자가 많은 지상파 방송과 tvN 같은 인기 채널이 같은 구역에 묶이는 것만으로도 해당 구역대 채널 시청 점유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IPTV와 KT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는 인기 콘텐츠가 많을수록 시청자를 잡아두는 효과와 VOD 매출같은 부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며 JTBC와 tvN 같은 CJ 계열 채널의 영향력과 협상력이 높아진 점도 이번 채널 개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미디어 시장이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사업자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CJ 계열 채널의 광고 매출은 KBS를 넘어선 4110억원이었다. JTBC를 포함한 중앙 계열 채널의 광고 매출 시장점유율도 10.2%로, KBS계열(13.6%)과 MBC계열(15.4%)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또 다른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한 자릿수 채널은 번호를 외우기 쉽다는 점 때문에 높은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tvN과 JTBC의 채널 변경은 이들이 그만큼 협상력이 높아졌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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