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소비 백서] 지루한 자가격리… 생활 속 즐거움 찾는 지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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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6-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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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편안함과 즐거움을 찾기 위한 '재량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을 늘리고 있다.

코트라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초반에는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기초 생활 지출에 초점을 맞췄던 미국 소비자들은, 길어진 실내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한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의 소형 주방가전 분야 베스트셀러에는 거품기, 샌드위치 메이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인기는 급부상했으며, 게임 콘솔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기존의 반려동물 인구도 반려동물용품 구입을 늘렸다. 일부 반려동물 집사들은 강아지나 고양이의 사료와 간식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구입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대표적 반려동물 전문기업 '츄이(Chewy)'의 1분기 매출은 35% 반짝 성장했다.

코트라 무역관은 "대공황 등 사회적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반려동물에 들어가는 지출보다 사람에게 들어가는 지출을 먼저 줄였던 만큼 관련 분야의 소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소비 특징은 '바이 로컬(buy local)' 열풍이다. 필수 산업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영업이 제한되면서 로컬 브랜드와 자영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컨설팅 기업 빅레드루스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외출자제령이 내려진 시기 미국인의 68%가 대형 체인보다 로컬 비즈니스에서 지출을 했다고 응답했다. 영업이 제한된 식당이너 헬스장 이용권을 미리 구입해두는 소비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소비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춘 애널리틱스가 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현재 미국 각 지역의 경제활동 재개가 너무 급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컨설팅 기관 커니(Kearney)의 글로벌 소비자 리드인 케이티 토마스(Katie Thomas)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좀 더 도덕적이고 의식적인 소비에 집중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편안함의 추구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러한 추세는 팬데믹이 종료된 후에도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생활에 꼭 필요하거나, 실내에서도 즐거움과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는 분야를 위주로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홈 트레이닝 관련 분야의 성장과, 이커머스 분야도 코로나19 완화 시점과 관계없이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 무역관은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미국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분석하고 유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오프라인 유통채널보다는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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