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큼 다가선 최정우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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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6-1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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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통답게 꼼꼼…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

  • 공채로 입사, 37년 외길 걸어온 ‘뼛속부터 포스코人’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 대한 연임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아직 임기가 다소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포스코 내부에서도 연임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그간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잔여 임기를 채운 회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과거 공기업이었다가 2000년 완전히 민영화됐음에도, 포스코는 정권 교체 때마다 으레 회장이 바뀌곤 했다.
 

작년 7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노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신입사원들과 함께 즐겁게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최 회장의 공식 임기는 2021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다. 연임 여부를 가늠하기까진 1년여 남짓 시간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다음 대통령선거가 2022년 3월인 만큼, 그의 임기 중 정권에 휘둘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포스코 안팎에서 1968년 창립 이래 계속됐던 ‘포스코 회장 잔혹사’를 이젠 끝낼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최 회장 역시 임기를 채워 취임 당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진다.

재임 가능성도 높다. 포스코 회장 중 그간 재임에 도전하지 않은 인물은 없다. 매출 15조원, 재계 순위 6위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부산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최 회장은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상무),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부사장)을 두루 거친 ‘재무통’이다. 회장 직속의 정도경영실장까지 맡아 그룹과 계열사 살림살이를 훤히 꿰고 있다.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7년간 외길을 걸어온 뼛속부터 포스코인이자,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 바로 그다. 2015~2016년 포스코 구조조정에서 성과를 내면서 2017년 포스코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에 오른다. 이듬해 2월 계열사인 포스코컴텍 사장으로 발령나 그룹 변방으로 물러난 듯보였지만, 결국 그해 6월 이사회 추천으로 회장직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 회장은 취임하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과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각각 새로운 경영이념과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100대 개혁 과제’를 선정, 이를 실현해 ‘100년 포스코’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최 회장은 포스코를 50년 철강전문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철강부문까지 아우르는 ‘종합소재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위기로 계속되는 철강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때문에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 회장이 추진하는 100대 개혁을 달성하기 위한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포스코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재무통답게 꼼꼼하고 일처리도 깔끔하고 아랫사람들과도 격의 없이 농담하고 쓴소리도 경청한다”면서 “2018년 당시엔 아무도 그가 회장이 될 줄은 예상 못했지만, 이젠 아무도 그가 중도 퇴진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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