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군 통신선도 폐기... 국방부 "오전 9시부터 불통" [종합]

김정래 기자입력 : 2020-06-09 12:25
김대중 정부 때 개통...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2년 끊겨 김여정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
북한은 9일 정오부터 청와대를 포함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하면서 군 통신선도 불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평화 분위기 속에 재개통된 남·북 군당국 간 연결망이 약 2년 만에 끊긴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9시께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전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두 차례 정기적인 통화를 해왔다. 특히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대북(對北) 전화통지문 발송 통로다.

남·북 간 군 통신선이 개설된 것은 김대중 정부 때인 2002년이다. 남과 북은 2002년 9월 17일 남·북 군 상황실 간 통신선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2002년 9월 24일 서해지구에, 2003년 12월 5일 동해지구에 군 통신선이 구축됐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이 즉각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차단했다. 약 2년간 남·북 간 군 통신선이 단절된 상태가 지속됐다. 남과 북은 2018년 1월 9일에서야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군 통신선 복원에 합의했다. 

이후 남·북 군사당국은 그해 7월 16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 이어 8월 15일에는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 복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달 초부터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막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지시임을 전하며 "2020년 6월 9일 낮 12시부터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차단, 폐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측이 예고한 대로 군 통신선 단절로 남·북한군의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지적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를 포함한 군 통신선 폐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질문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가 군 당국 간 합의사항인 군사합의 파기 거론에 이어 군 통신선 단절 등에 대해서도 '통일부 입장'으로 모든 입장을 갈음하는 것에 대해 도를 넘은 ‘로키(low key)’ 기조라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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