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팔아요" 이커머스, 패션 상품 강화로 충성고객 잡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0-06-09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쓱닷컴, 숨은 해외 브랜드 발굴해 단독으로 쓱~

  • 롯데온, 40년 축적 노하우로 명품을 온라인에

  • 쿠팡, 싸고 빠르게…중저가 브랜드 '로켓배송'

[아주경제 그래픽팀]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배송'은 더 이상 강점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은 밤늦게 주문한 신선식품을 다음날 아침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당연시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보다 유통의 본질인 '상품 경쟁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나섰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신선식품보다는 우선적으로 패션 카테고리 확대에 중점을 두는 추세다. 패션은 유행에 따른 재고 부담이 존재하지만 대표적인 고마진 카테고리로 꼽힌다.

8일 쓱닷컴(SSG닷컴)은 해외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스페인 주얼리 브랜드 '피디파올라(PDPAOLA)'를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해외 브랜드를 조사하던 중 국내 고객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단독 입점을 결정했다. 쓱닷컴의 자체 조사 결과 주얼리 관련 매출의 꾸준한 성장세도 입점 추진에 한몫했다. 쓱닷컴 내 주얼리 카테고리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올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쓱닷컴은 꾸준히 해외 브랜드를 단독 유치해 '패션 종가'의 명맥을 잇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지난 2월에도 앤젤리나 졸리, 제시카 알바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착용해서 유명해진 미국 캘리포니아 명품 가죽 가방 브랜드 '셍레브(SENREVE)'와  홍콩 SPA 브랜드 '식스티에잇(6IXTY8IGHT)'을 단독으로 선보인 바 있다. 

명노현 쓱닷컴 트렌드담당은 "이미 입점한 업체의 우수한 평가와 전년 기준 25%대의 높은 쓱닷컴 패션 매출 성장세가 주효했다"며 "개성 있고 특색 있는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해 합리적 가격에 고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한 지 한달이 된 롯데온(롯데ON)은 같은 날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몰(전 롯데프리미엄몰)에 리치몬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영국 명품 패션 브랜드 '던힐' 브랜드관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롯데온은 롯데백화점몰을 통해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강화, 기존 온라인 패션몰과는 차별성을 뒀다. 이월이나 병행상품이 아닌 백화점과 동일한 정상 상품을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던힐 외에도 베르사체 , 아테스토니, 처치스, 모스키노 등의 브랜드들이 단독 입점해 있다. 

롯데온은 40년간 축적한 상품 기획력은 그대로 살리고, 오픈마켓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상품까지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온은 5월 한달 동안 1만2250개 파트너사와 손을 잡았다. 연말까지 판매 상품을 2000만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백화점 명품 및 브랜드 상품 소싱은 백화점 바이어들이 담당해 기존 상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파트너사 입점 상품을 늘려 상품 종류와 가격대가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도 '로켓배송'을 무기 삼아 기존 백화점과 아울렛을 위협하고 나섰다. 가격 경쟁력, 직매입으로 팔릴 만한 상품을 직접 사서 물류 창고에 넣어놨다가 하루 이내에 배송해주는 쿠팡만의 장점을 패션 카테고리에 더한 것이다. 

쿠팡은 지난 3월 온라인 패션 편집숍 'C.에비뉴'를 열었다. 10~20대가 선호하는 지오지아, 에잇세컨즈, 스파오 등 저가 브랜드가 대부분이지만 최근들어서는 중가 브랜드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폴로 랄프로렌의 티셔츠를 본사에서 직접 가져와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팔았다. 본사 정품 마케팅을 내세우자 일부 제품은 며칠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쿠팡에서 올해 품목수 증가가 크게 일어났던 카테고리는 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에서 대표적 저침투 카테고리이자 재고 관리가 어려운 영역이 패션과 식품인데 폐기 부담이 존재하고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신선식품보다는 우선 패션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